미국 자동차 업체, 기세 이어가? 전성시대 끝?…전망 엇갈려
미국 자동차 업체, 기세 이어가? 전성시대 끝?…전망 엇갈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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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신차 판매는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는 가격 상승과 대출 이자율 상승 등으로 '1700만대 판매'의 위용(威容)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 자동차 업체들은 일제히 지난달과 지난해 판매량(예상치)을 발표했다. 시장이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지난해 자동차 업계는 연간 1700만대 이상 판매라는 기록을 4년째 이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는 2017년과 거의 비슷한 수치인 1730만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일부 기업들에는 지난해 말 판매량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미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4분기 매출이 78만5229대로 전년 동기대비 2.7%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6% 감소했다.  

포드 자동차 판매량은 8.8% 감소한 21만9632대였다. 2017년에 비해서는 3.5% 감소했다. 토요타도 12월과 지난해 각각 0.9%와 0.3% 판매가 감소했다. 

다만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미국 자회사인 FCA는 연간 판매량이 9% 증가했다. 대형 차량 판매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마지막 달에는 14%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닛산은 12월에 7.6% 늘어난 14만8720대를 판매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6%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대출 금리 상승과 높은 신차 가격으로 인해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고 해도 이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 회사들이 여러 면에서 2019년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자동차를 대량 구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감세 효과가 줄어든다. 또 임대용 차량으로 사용되던 자동차 수백만대가 임대 기간 만료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면서 신차 판매량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신차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 블루북은 2018년에도 신차 평균 가격이 약 3% 오른 평균 3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가격 상승과 미국내 대형 차량의 판매 증가 추세를 반영해 GM은 올해 차량 가격을 올리고 대형차 판매량은 두 배로 잡았다. GM측은 올해 더 많은 대형 트럭과 크로스오버 차량을 출시할 것이고 미 경제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유가도 낮아 대형 차량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동차 가격 정보업체 에드먼드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2019년에는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것이다. 에드먼드는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도 2018년의 1730만대에서 2019년에는 169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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