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은 지금..현장 답사, 현장경영중심 강조
재계 총수들은 지금..현장 답사, 현장경영중심 강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1.0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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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사진=청와대 제공
신년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사진=청와대 제공

 

기해년 새해 벽두 주요 대기업 총수와 CEO(최고경영자)들의 '현장 경영' 행보가 두드러진다.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4차 산업혁명의 경쟁 질서 재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연초부터 연일 쉼없는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4일 오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및 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함께 전장용 반도체, 센서,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새해 업무를 본격 시작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주재한 신년회에도 경제계 대표로 참석했다. 전날엔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 장비 생산 공장 가동식에 참석했다. 

5G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 바이오와 함께 4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핵심 신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의 연이은 사업장 방문이 반도체 시장 성장 정체의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힘을 대폭 실어주기 위한 전략적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가동식 참석 후 수원 본사 구내식당에서 이른바 '완뽕'(짬뽕 한 그릇을 완전히 비웠다는 뜻)을 한 후 직원들과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 석방 후 최대한 공개 활동을 꺼렸던 이 부회장이 대외 활동과 노출을 자연스럽게 확대하고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나선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첫 새해 모임(시무식)을 주재한 것도 현장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읽힌다. LG사이언스파크는 그룹의 연구개발(R&D) 메카이자 AI, 로봇, 차부품, 전장 등 LG 미래 성장사업의 산실이다. 지난해 9월 구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을 올해 경영 화두로 던진 셈이다. 

롯데그룹의 주력인 롯데케미칼을 이끌게 된 임병연 대표(부사장)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내 공장과 연구소 현장 방문을 택했다. 임 대표는 지난 3일 여수공장을 찾은 데 이어 4일 울산공장을 방문해 생산공정과 R&D 전략 등을 보고받고 임직원들과 대화했다. 임 대표는 오는 7일 대산공장, 9일 대전연구소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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