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신재민 고발은 오해가 누적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건강이 우선"
홍남기 "신재민 고발은 오해가 누적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건강이 우선"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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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정부를 어떻게 한다거나 기재부를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나름 진정성 있게 문제 제기를 했다고 믿는다"고 말해 신 전 사무관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경제관계장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관한 질문에 "신 전 사무관도 제 후배"라고 언급한 뒤 이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다만 본인이 아는 범위 내에서 말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며 "기재부 내 실제 고려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본인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본인이 알고,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전체로 얘기하는 바람에 잘못 알려졌다. 국민이 오해할 만한 것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2017년 말 국채발행 과정에서 정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에 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이어갔다.

홍 부총리는 "압력이 아니라, 여러가지 고려에 의한 변수가 고려돼 결정됐다"며 "실제 팩트에 있어서는 외압이라든가 압력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국채발행 결정권자인 김동연 전 부총리의 선택도 옹호했다. 그는 "정권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 비율을 조정하는 측면은, 그런 의도는 없다"고 단언했다.

또 "(신 전 사무관과 달리) 부총리로서는 향후 5개년 국가재정계획·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내년도 세계잉여금·내후년 예산편성 등 (국채발행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4~5가지 변수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고발취하 여부에 대해서는 "오해가 더 누적될 수 있어서 부득불 그와 같은 조치를 취했지만, 가장 급선무는 신 전 사무관의 건강 회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불발된 병문안은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오늘 기회가 된다면 구인철 차관이 다시 한 번 갈 수도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신 사무관의 병원 상황이고 가족도 있어서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신재민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우려를 했던 홍부총리는 무사히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눈물이 날 정도로 걱정했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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