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발행어음인가 답보상태
미래에셋대우,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조사에 발행어음인가 답보상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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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로 인해 인가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여전히 인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묻는 질문에 "준비가 이미 끝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당국 인가만 나온다면 곧바로 경쟁에 뛰어들 정도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최 수석부회장은 "금융감독원장에게 물어봐야 한다. 모르겠다"면서도 "(인가)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심사가 중단된 상태이지만 재개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11월 금융당국에 초대형 투자은행(IB) 핵심 사업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2016년 10월엔 초대형 IB추진단을 신설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해 2년 가까이 준비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의 바람과 달리 당국의 인가는 중단됐다. 미래에셋의 단기금융업 인가신청 직후인 2017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자 금융당국은 인가 심사를 멈췄다.

최 수석부회장의 말은 심사가 중단된 여건 속에서도 절치부심하며 인가 이후를 준비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선 자기자본을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KDB증권 합병으로 6조7000억원까지 자기자본을 늘린 뒤 네이버와 주식 스와프(5000억원), 우선주 증자(7000억원) 등으로 8조원까지 덩치를 키웠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은 지난해 9월말 기준 8조3000억원에 이른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200%)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16조원에 이르는 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IB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 사장직을 신설하고 김상태 대표를 임명했다. 최훈 대표가 IB3부문을 이끌면서 해외 투자처를 적극 발굴하고 있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인 유상현 전 실장이 PE본부장을 맡았다. 모두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적재적소에 투자할 역량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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