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냉동식품 성장 이끈다
에어프라이어, 냉동식품 성장 이끈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1.0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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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로 조리하던 방식이 주를 이루던 냉동식품이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이 확산되며 이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살찜주의'라는 유행어가 돌 정도로 튀김 요리가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평가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냉동식품 전체 매출 규모는 2016년 7790억원에서 2017년 9023억원으로 16% 증가했다. 2018년 2분기까지 매출은 4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39억원 대비 6.6% 성장하는 등 올해는 매출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품목은 냉동가스류, 핫도그 등이 포함된 기타 품목이다. 전체 매출이 2016년 802억원에서 2017년 1607억원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상승세는 2018년에도 이어져 2분기까지 매출이 923억원으로, 2017년 2분기 누적 매출 대비 25% 급증했다.

그 다음으로 매출 성장이 두드러진 것이 너겟, 감자튀김, 치즈스틱 등 튀김류 제품이었다. 2016년 대비 2017년 매출 증가율이 4.9%인데, 2018년 2분기 매출은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냉동식품의 다양화는 기존 냉동식품류의 '절대 강자' 만두의 점유율 하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57%였던 점유율은 2017년 51%로 떨어졌다. 이는 매출이 떨어졌다기보다, 과거 만두 홀로 성장을 견인하던 냉동식품 시장에서 너겟 등 다른 품목들 역시 몸집 키우기에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2017년과 지난해 다양한 냉동식품이 사랑받았던 이유로 단연 '에어프라이어'의 등장을 꼽는다. 기름 없이 공기에 의해 조리돼, 제품을 넣고 돌리기만 하면 되는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되자 튀김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튀김 요리는 기름을 뒷처리하기 번거롭고 튀기는 과정 또한 위험하기 때문에 1인가구나 맞벌이 가정에서 만들어먹기 어려웠다. 간혹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사례도 있었지만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던 중 2017년 7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1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출시하는 등 에어프라이기 구매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과거에 만들지 않았던 다양한 튀김요리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올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0만대이다.

이에 발맞춰 식품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고소하고 바삭한 라이스볼 크런치 순살치킨'과 '간장 양념으로 맛을 낸 소이 크리스피 순살치킨'을, 신세계푸드는 '올반 슈퍼 크런치 치킨텐더'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냉동식품 패키지 뒷면에 프라이팬과 전자레인지와 더불어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함께 표기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로 국민간식 치킨을 비롯해 감자튀김, 치즈스틱을 굳이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향후 다양한 냉동식품을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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