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매각설..창업주 김정주 대표 본인 지분 전량 매물로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매각설..창업주 김정주 대표 본인 지분 전량 매물로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1.03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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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슨제공
사진=넥슨제공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창업주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본인의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최근 NXC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의 보유지분을 합친 것이다. 매각 주관사로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일본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이다. NXC가 보유한 넥슨의 지분은 47.98%로, 약 6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별도로 보유한 계열사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가는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주 창업주의 회사 매각설에 대해 NXC와 넥슨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김 대표는 최근 수년간 게임 외 신사업을 위해 NXC 지분을 소량이지만 꾸준히 매도해왔다. 유모차업체 스토케와 아동놀이용품업체 브릭링크, 소셜커머스업체 위메프에 투자할 때도 NXC 지분매각 자금을 활용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 추진은 김정주 대표의 지분 전량이라는 점에서 과거 지분매각과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지분 전량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은 게임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해 5월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넥슨 판교사옥 방문도 꺼리며 게임업계와 줄곧 거리를 둬 온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대표의 의도에 대해 관련업계의 해석은 분분하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표는 수년전부터 게임산업 외에 다른 산업군에 관심을 가졌고, 재판과 총수 지정 등의 문제로 심신이 지친 상황"이라며 "이미 중국 텐센트와 미국 EA사 또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가 인수를 위해 경합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넥슨 매각설이 구체화되면서 넥슨 내부도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넥슨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 회사 매각설까지 터져 뒤숭숭한 분위기"라며 내부 상황을 전했다.

한편 넥슨 자회사로 국내 증시 상장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의 주가도 크게 오르는 등 투자시장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넥슨지티는 전일대비 29.98% 급등한 주당 8280원, 넷게임즈는 26.59% 급등한 주당 9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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