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ㆍ카카오등 대기업, 토큰이코노미 블록체인 시장 재편 나서나
네이버ㆍ카카오등 대기업, 토큰이코노미 블록체인 시장 재편 나서나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1.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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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큰이코노미를 이끄는 블록체인 개발 중심축이 대기업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대기업의 경우, 블록 검증에 참여하는 노드를 제한해 속도와 운영효율을 끌어올리고 마케팅과 고객관리 역량도 갖추고 있어 이들이 내놓는 디앱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코인으로 '웹툰·게임' 즐겨요…'보상형코인' 뜬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카카오는 2019년 1분기에 메인넷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사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보상형 코인이 오가는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양사 모두 구체적인 처리속도(TPS)는 공개하지 않지만 1000TPS 이상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사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합의가 필요한 작업을 수십 개 수준의 컨소시움 노드에서 처리한다. 합의가 필요없는 작업은 퍼블릭 노드에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운영효율을 끌어올렸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체인의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라인도 토종 블록체인 아이콘의 기술을 차용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에 앞서 2018년 자체 거래사이트 '비트박스'와 자체코인 '링크'를 각각 출시했다. 단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고, 발행량을 조절하며 시세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은 2019년 10여종의 디앱을 라인 플랫폼에 출시해 웹툰과 음원, 게임 등에서 다양하게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했던 1세대 게임인들도 일제히 게임 블록체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은 2018년 국내 블록체인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에 각각 투자하고 2019년 블록체인 보상형 게임 개발에 나선다.

과거 한게임으로 유명했던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2019년 자체 메인넷 출시와 별도로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서비스 플랫폼인 '페블 플레이', E스포츠 서비스 솔루션 '페블 아레나'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페블 이그나이트'를 통해 중소 게임개발사의 투자유치도 도울 계획이다.

중국에 한국 게임 '미르'를 최초로 수출해 주목받았던 1세대 게임 최고경영자(CEO)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블록체인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는 자사의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포함해 시장에서 검증된 인기게임 콘텐츠를 블록체인과 연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로부터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티켓몬스터의 '테라'와 O2O업체 식신이 개발한 '팬텀', 뷰티 소셜서비스 '코스미체인' 등 국내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에 블록체인을 붙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증강현실(VR) 기반 광고플랫폼인 '스캐넷체인'과 운동을 하면 코인보상을 받는 '칼로리코인' 등 미래자산가치를 홍보하는 ICO보다 실생활 접목에 주력하고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 

테라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은 "블록체인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실사용 사례가 나와야 한다"며 "블록체인 분야의 킬러앱이 없는 상황에서 실사용 사례가 많이 나와야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인 펌핑없는 기업용 블록체인도 '확산'

KT는 2018년 전기사업법 개정에 발맞춰 2019년 블록체인 기반의 전력중개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력중개사업은 중개사업자(KT)가 1메가와트(MW) 이하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기를 모아 전력시장에서 거래를 대행하는 것이다. 

KT는 2016년 전력중개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소규모 발전사업자들과 함께 전력중개사업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은 자체 개발한 'KT 블록체인'을 활용해 고객사와 발전량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수익을 실시간으로 정산하게 된다. 

아울러 KT는 2018년 7월 웹소설 작가들이 직접 사이트에 작품을 올려 판매하는 블록체인 콘텐츠 플랫폼 '블라이스'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강화한다. 또 기업에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 디지털자산 관리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사업체 통인익스프레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이사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인테리어와 입주청소 등 다양한 이사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에서 제공해 관련 사기행위를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신분증을 직접 개발, 부동산 계약에도 이를 활용해 편리한 이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마일리지 등의 금융·비금융 자산과 암호화폐를 SK텔레콤 계정에서 통합관리하는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의 음원서비스 '뮤직메이트'와 별도로 개발 중인 음원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음원저작권 보호와 거래기록도 투명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스템공급개발사 삼성SDS는 2018년 개발한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에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탑재한 데 이어, 2019년 해운물류용 블록체인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수출물품의 이동경로와 물류비용, 이동 중 선박 내 온도 등 각종 데이터를 블록상에 기록해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보험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직토와 기업용 블록체인을 개발 중인 아이콘 역시, 교보생명과 손잡고 보험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통해 보험가입자와 보험업체를 연결, 보험금 청구 수령과정을 자동화해 보험금 청구가 용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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