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이주열 한은 총재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2.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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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국내 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을 가장 강조했다.
 
이 총재는 31일 발표한 '2019 신년사'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였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경제가 올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팎의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한 상황에서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해 대외 리스크 변화가 금융시장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다행히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양호해 시장 전반이 불안해지는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경계감을 늦출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11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실물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 흐름이 이어졌으나, 고용상황이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약화했다"며 "한편에서는 가계부채가 소득보다 계속 빠른 속도로 늘어나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에 유의해 왔고, 11월에는 금융불균형 심화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안으로는 통화정책은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고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목표에 수렴할 수 있도록 운용 △경기판단지표를 확충하고 예측모형을 개선 △금융시스템 리스크 평가기법 고도화 △대외 리스크 변화가 금융시장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점검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한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속 등으로 글로벌 위험회피성향이 증대될 경우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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