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리스크 완화' 미국증시 유례없는 폭등세 불구, 미중 무역분쟁등 악재 여전히 남아
'정치 리스크 완화' 미국증시 유례없는 폭등세 불구, 미중 무역분쟁등 악재 여전히 남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2.27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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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 증시가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덤덤한 분위기다.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국면에서 내년 초까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7일 오후 3시 24분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02% 오른 2028.50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0.33% 상승한 667.95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는 뒤늦은 '산타 랠리'를 벌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6.25포인트나 올랐다. 하루에 10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5.84%)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과 연말 쇼핑시즌 판매량 증가 등이 호재였다. 

미국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던 정치리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진화에 나서면서 부담을 일부 덜었다. 그는 "(경질설 관련) 연준 의장은 100% 안전하다"고 강조하며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보통 국내 증시에는 호재다. 다만 이번 호재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글로벌 증시를 옥죄었던 무역갈등 등 여러 변수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간밤 미국 증시 폭등은 그간 하락세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전미주책가격지수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 흐름은 추세적 상승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며, 1월 3일 이후 셧다운 장기화 여부와, 7일 미중 무역단 실무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불확실성 요소가 있어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4분기 중 코스피 낙폭은 13.4%로 1980년 이후 156개 분기 중 16번째로 낮은 수익률이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분기 말 현재 0.87배로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했다. 주요 아시아증시는 연일 박스권 하단을 경신하고 있다. 

이렇게 바닥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증시 모두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라, 코스피가 연중 신저가를 경신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쉽지 않다"며 "미국 S&P500도 단기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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