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권가 감원 한파, '증권맨' 2013년 9월 대비 12% 감소
연말 증권가 감원 한파, '증권맨' 2013년 9월 대비 12% 감소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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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권가의 감원 한파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10위권 내 신한금융투자는 이번주까지 특별퇴직(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는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노사는 퇴직 신청 대상을 1975년생 이상 직원 중 근속 연수 10년 이상으로 결정했다. 직급에 따라 2년치 급여와 추가 퇴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지난 6일부터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신한금투와 마찬가지로 1975년생 이상이 대상이다. 미래에셋대우도 점포 감축에 이어 노사와 희망퇴직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두 증권사는 증권사 간 합병으로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16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각각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탄생했다. 증권사간 합병은 중복 업무 문제를 낳는다. 이 때문에 조직 효율화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업계에서 적지 않았다.

우려는 최근 증권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55곳의 당기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 증권사의 주 수익이 창출되는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 영향 때문이다. 3분기에는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 수익도 전분기 대비 30% 낮아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내년 증시 상황도 여의치 않다. 신한금투는 내년 일평균 거래대금을 올해 보다 23% 낮은 8조6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대형사에 비해 수탁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도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말 주요 증권사가 조직 개편과 수장 교체를 단행한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증권맨'은 추세적으로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임직원 수는 9월 기준 3만6220명으로 지난 2013년 9월 대비 1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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