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전…수출은 하향곡선, 광주전남
제조업 고전…수출은 하향곡선, 광주전남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8.12.2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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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광주와 전남 지역경제는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침체 일로의 한 해였다.
 
광주의 3대 제조사업장 가운데 한곳인 금호타이어는 중국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으나 여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지역의 주력인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수출은 끝없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58년 만에 새 주인
 
1960년 설립된 광주·전남의 토종 향토기업 금호타이어는 58년 만에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더블스타는 지난 7월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하고 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노조가 지난 3월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반발했고, 3차까지 가는 총파업을 벌였지만 결국 조합원 60%가 매각에 찬성하면서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은 성사됐다.
 
더블스타에 매각 뒤 회사는 제2의 창업을 선포하며 정상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해외 영업오더(주문량) 감소로 재고가 누적되면서 생산량 조절에 나선 금호타이어는 올들어 세 번째 국내공장 휴무를 진행했다.
 
 
7월 말 여름휴가를 전후로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에서 휴무를 진행한 데 이어, 9월 말 추석연휴와 10월 말에도 6∼8일간의 공장휴무를 실시했다.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선임했던 김종호 회장은 지난 6일 퇴임하면서 현재 회사는 대표이사 대행체제다.
 
노조는 정부와 산업은행을 상대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안제시를 촉구하는 상경투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아직까지 제시되지 못한 실정이다.
 
 ◇자동차‧가전 등 지역제조업 모두 침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국내 내수경기는 극도로 침체되면서 타이어를 포함한 광주지역 3대 제조업체는 고전이 계속돼 왔다.
 
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30%에 육박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올해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해 8.9%가 줄었다.
 
광주공장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41만4000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만4000여대와 비교하면 4만여대가 감소했다.
 
11월 들어 기아차 광주공장이 특근 등을 재개해 생산에 집중한 결과 4만4000여대를 생산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광주공장은 한 달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다.
 
삼성전자와 대유위니아 등으로 대표되는 가전산업분야 역시 어려웠던 한 해였다.
 
 
◇광주수출 끝없는 하향곡선
 
광주지역 제조업의 고전은 고스란히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광주지역 수출은 끝없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해 7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다 10월 잠시 상승곡선을 그렸던 광주지역 수출은 11월 들어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고꾸라졌다. 
 
11월 광주지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9% 감소한 13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지역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와 가전제품, 반도체의 수출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타이어(24.7%↓)가 가장 큰폭의 감소세를 기록했고, 가전제품(14.4%↓), 기계류(10.6%↓), 반도체(7.5%↓), 자동차(3.8%↓) 모두 수출이 줄었다.
 
광주지역 3분기 수출 통계도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한 35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자동차는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1%나 줄었고, 냉장고 수출도 23.2%가 감소했다.  
 
지역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주력 제조업이 모두 힘겨워하면서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들의 경우 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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