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과거 침략전쟁 부인 발언으로 물의
아베 日총리, 과거 침략전쟁 부인 발언으로 물의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8.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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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日총리, 과거 침략전쟁 부인 발언으로 물의

정부는 최근 동남아 및 인도를 방문중인 일본의 아베 총리가 지난 22일 인도 국회에서 행한 발언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인도 국회에서 한 연설에서 "1948년 극동군사재판에서 기개 높은 용기를 보인 팔 판사는 많은 일본 사람들로부터 지금도 변함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인 23일 팔 판사의 유족과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도 "아직도 많은 일본인들이 팔 판사를 존경하고 있다"면서 "팔 판사는 일본과 인도 관계의 기초를 닦은 사람중 하나이며, 그 분의 아들을 외조부인 기시 전(前)총리가 만난후 오늘 본인이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감계무량하다"고 추켜세웠다.

프로쟌 팔(81) 판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대전 A급 전범이었던 자신의 외조부를 구해준 인도인 라다비노드 팔(Radhabinod Pal) 의 아들이다.

팔 판사는 2차대전 직후 열린 도쿄 전범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분류된 일본 지도자들에게 ‘국제법상 침략전쟁의 범죄성이 확립될 수 없다’며 무죄 의견을 냈던 유일한 인물로 지난 1968년에 사망했다. 1966년 일본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기 까지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AFP통신도 아베 총리가 아시아 국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가족과의 만남을 강했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당국자는 "아베 총리의 이러한 언행에 대해 극동군사재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서 "이는 일본정부가 표명해 온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이며 국제사회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아베 총리의가 최근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한 극동군사재판의 결과를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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