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없었다..트럼프와 의회 대립구도 장기화 가능성도
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없었다..트럼프와 의회 대립구도 장기화 가능성도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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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면서 산타랠리가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면서 장기화 여부에 주목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4일 "시장참여자들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셧다운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소비 둔화 가능성 부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간에 주목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자정을 기점으로 올해 3번째 셧다운 상황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과 관련 "긴 시간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서 연구원은 "관건은 1월 3일 이전 상원에서 국경 장벽 관련 예산안이 통과되는지 여부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양보가 필수적인 상황이나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셧다운 우려에 하락 출발한 후 약세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셧다운이 주가 하락을 크게 유발하지 않은 점을 들어 당장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이번 폐쇄 범위도 일부에 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1976년 이후 20차례 발생한 셧다운 평균 지속 기간은 6.5일로, 올해 1월과 2월 셧다운 기간은 각각 3일, 9시간이었다.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장기화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큰 국면이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셧다운이 4영업일에 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여론에 민감해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은 작으나, 내년 3월 1일 부채한도 증액 관련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과거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분석을 고려하면 이번 셧다운으로 미국의 실질 경제성장률(GDP)은 매주 0.0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이벤트는 아니지만, 이번 셧다운은 장기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경기 현황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한 시기라는 점, 장기화 시 미·중 협상 테이블 연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셧다운보다 중국 경기부양책 소식에 국내 증시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와 의회 간 대립 구도로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할 가능성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는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감을 제어할 것이고, 글로벌 주요국들의 연휴 기간 중국 증시는 꾸준히 열린다는 점에서도 셧다운 이슈보다 글로벌 증시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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