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 은행, 결국은 '네이버'?.. ICT 주력 대기업으로 핀테크 경쟁력 갖춰
제3인터넷 은행, 결국은 '네이버'?.. ICT 주력 대기업으로 핀테크 경쟁력 갖춰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2.2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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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위해 내년 1월을 목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제3인터넷은행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23일 "제3인터넷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면서 "내년 1월 중에는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금융당국이 혁신 ICT 기업이 새 인터넷은행을 경영해야 한다고 강조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1기 인터넷은행' 인가 당시부터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고, 지난 8월에는 이현 키움증권 대표가 직접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비인가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CT 전문성을 가진 기업의 참여를 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주사 구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여러 ICT·금융권 기업을 다방면으로 만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인터파크도 접촉 대상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비인가 신청은 검토 단계지만, 컨소시엄 구성을 한다면 경험이 있는 만큼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1월로 예정된 인가설명회를 보고 판단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는 올 3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1634억원으로 자금조달 안정성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특례법 통과로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능해진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ICT 기업집단의 참여에 가장 관심이 쏠린다. 시장 진입이 가능한 ICT 주력 대기업은 KT, 카카오,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이다.

특히 네이버페이 등 이미 핀테크 경쟁력을 갖춘 네이버가 가장 주목받는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에서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핀테크와 관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으나 인터넷은행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넷마블과 넥슨은 미묘한 태도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 주주사인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지분 참여(4%)는 재무적 투자"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했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ICT 기업과 협력할 금융권 사업자의 움직임에도 시선이 모인다.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13.79%)과 NH투자증권(10%), 카카오뱅크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와 KB국민은행(10%)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규모 자본을 갖추고 있으면서 인터넷은행 지분이 없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네이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제3인터넷은행 후보 사업자들이 대부분 몸을 사리면서 내년 1월 인가설명회가 열리고 예비인가 평가항목과 배점이 발표되면 비로소 참여 사업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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