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값어치 역사상 최저..암울한 한해 내년엔 희망적
'태양광' 값어치 역사상 최저..암울한 한해 내년엔 희망적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2.2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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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셀·모듈 가격이 역사상 최저점을 찍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 태양광업계도 안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태양광산업 속도조절을 발표하면서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진 원료 가격 또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 설치 확대 전망도 이어지면서 암울한 한해를 보냈던 국내 업계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에너지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태양광 셀(전지) 가격은 1와트당 0.104달러를, 모듈은 0.2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다만 셀은 11월 넷째주 0.099달러, 모듈은 11월 다섯째주 0.217달러에서 반등한 이후 상승 흐름을 지키는 모습이다.
 
이 같은 가격은 아직 사상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 내내 가격이 떨어지기만 했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는 반등흐름이 나왔다는 점만으로도 환영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첫째주만 해도 셀은 0.187달러, 모듈은 0.31달러 수준이었다.
 
태양광 제품의 기초원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제자리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9.53달러로, 4주 연속 보합 흐름이다. 그러나 셀과 모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원료인 후방산업인 폴리실리콘 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올해 1월 18달러에 육박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5월 중국이 신규 프로젝트 제한과 보조금 삭감을 발표하면서 15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이후 10월에는 9달러대로 추가 하락했다. 국내업체의 손익분기점은 14~15달러로 손해를 감수하고 만들어 팔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OCI 태양광부문은 지난 3분기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주저앉았다. 지난해 같은기간(310억원) 에 비해 적자전환한 것이다.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 역시 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태양광 산업 전반에 드리운 암흑기는 내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BNEF(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설치 시장은 올해 109GW 내외로 2017년(99GW) 대비 10% 이내 성장률에 머물렀다.
 
다만 내년 설치량은 125~141GW 수준으로 전년대비 20~25% 증가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도 지난달 열린 정부 주관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목표로 한 설치 누계 목표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2017년 약 100GW)의 절반 이상(54GW)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9년 내수 경기부양이 필요한 중국정부의 입장에서는 태양광 설치수요 확대가 일정부분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에너지 다변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 등의 태양광 설치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화큐셀로 대표되는 상위권 셀·모듈 업체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PV인포링크에 따르면 고효율의 단결정 셀(Mono PERC Cell)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46%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동종 기술 내 최고 수준의 출력을 보유한 태양광 모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탑 터러 프로그램'(Top Runner Program)을 운영한 것이 결정적이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효율 중심의 중국 등이 수요를 주도하면서 효율이 높은 단결정 셀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12월 들어서 태양광 체인 가격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고효율 단결정 셀·모듈이어서 한화큐셀을 포함 5대 업체 중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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