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네 마녀의 날 영향, 뉴욕증시 3대 지수 급락
미국증시, 네 마녀의 날 영향, 뉴욕증시 3대 지수 급락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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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약 3%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기술적 의미의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경제성장세 둔화 우려 탓에 투자자들은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섹터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을 집중 매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14.23p(1.81%) 하락한 2만2445.37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0.84p(2.06%) 내린 2416.58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195.41p(2.99%) 하락한 6332.99를 기록했다.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는 6.87%, S&P500지수는 7.05%, 나스닥지수는 8.36% 내렸다. 일주일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008년 10월, S&P500지수는 2011년 8월, 나스닥지수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S&P500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기술섹터가 각각 3.07%, 2.99%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29일 고점대비 2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조정장세에 진입해있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 고점대비 20%를 넘는 낙폭을 기록할 경우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이에 앞서 10%를 넘는 낙폭이 나타날 경우에는 조정장세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중 약 1%의 상승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NBC를 통해 연준은 정책기조 재평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시장의 신호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재발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분을 다시 반납했다. 인버네스카운슬의 팀 그리스키 투자 전략가는 윌리엄스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연준 정책위원 중 일부의 우려를 부각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키 전략가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시장에 잠시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후에는 매도세가 나타났다"라며 "연준이 재평가를 언급할 경우, 시장에서는 '연준이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FAANG주식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각각 6.33%, 5.71% 내렸다. 애플과 넷플릭스는 각각 3.89%, 5.45% 하락했다. 알파벳은 3.16% 내렸다.

미국 정계 내 혼란도 뉴욕증시를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의회 하원의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원이 마련한 예산안에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에 지원할 50억달러 예산이 포함돼있다. 이날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부터 미국 연방정부는 부분적 셧다운(일시적 폐쇄)에 놓이게 된다.

RBC글로벌자산관리의 라이언 라르손 미국 주식트레이딩부문 헤드는 "시장은 정부 셧다운 가능성, 미국과 세계의 경기둔화 우려, 연준 정책기조에 대한 실망감 등에 계속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미국의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 개별주식선물 등 4개의 만기가 중복되는 '네 마녀의 날'(Quadruple Witching Day)이었다. 이 때는 대개 많은 거래량이 나타나며, 변동성도 높아진다.

다만 나이키는 7.17% 올랐다. 이 업체는 북미지역 호조에 힘입어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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