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격하는 국가에서 이끌어가는 국가 되어야..4차산업 확대중요
한국, 추격하는 국가에서 이끌어가는 국가 되어야..4차산업 확대중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2.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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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그동안 빠른 추격자였다. 이제는 추격이 아닌 리딩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
 
로버트 앳킨슨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회장은 2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너무나 많은 국가가 한국보다 더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앳킨슨 회장은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빠르게 증가하다 2008년 이후 둔화되고 있다"며 특히 서비스 생산성 수치는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평균 86%에 크게 못 미치는 46%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선 '연결성'과 '자동화', '스마트화' 등의 키워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먼저 정부 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데이터의 연결성을 언급했다. 디지털 시대의 성공 비결은 데이터인데, 기업들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없다면 혁신이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앳킨슨 회장은 한국의 의료 서비스 분야를 예로 "한국은 하나의 데이터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도 위법인데 미국은 그렇지 않다"며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는 혁시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앳킨슨 회장은 "다국적 기업의 경우 보통 글로벌 데이터 풀을 만들어 분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며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은 한번에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길 원하지만 한 국가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규제를 가하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데이터 규제 완화 노력 외에 정부 스스로도 스마트시티를 구축해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앳킨슨 회장은 주장했다. 그는 "보스턴의 경우 도로 운전을 하다가 불규칙하거나 미끄러우면 자동으로 정보가 전달되는 앱을 만들었다"며 정부가 모든 정보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스턴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할 수 있다"며 "중앙정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앳킨슨 회장은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R&D(연구·개발) 투자에 있어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지만 결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R&D나 혁신 시스템이 역설적으로 혁신을 저해하는 것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실패로 보이는 것이 성공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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