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끌던 '반도체', 내년 전망은 어두워..반도체-석유화학등 영업익 2.7% 감소 예상
한국경제 이끌던 '반도체', 내년 전망은 어두워..반도체-석유화학등 영업익 2.7% 감소 예상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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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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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석유화학 등 내년 10대 주요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일 '2019년 산업 전망'을 발표해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증가했지만 내년부터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67조원에서 내년 59조원으로 크게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공급과잉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할 전망"이라며 "공급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은 유지해도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반도체·유가 등 가격효과로 기업 이익이 증가했지만 이제 가격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완만한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기에 진입했다"면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듯 위기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 제조업의 위기는 수익성 하락이 아닌 경쟁력 약화와 특정 산업 의존도 심화라고 지적했다.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에서 이미 중국에 추월당했고, 반도체와 석유화학이 제조업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40% 수준에서 최근 60%대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반도체·석유화학·자동차·철강·비철금속·풍력 등 6개 산업에서 경기 전망치가 하락했고, 상승한 업종은 없다고 발표했다. 김동한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한 중국 업체의 경쟁력 상승으로 중국법인의 실적 반등이 어렵다"며 "국내에서도 군산공장 폐쇄, 수입차 공세 등의 이유로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 전망도 어두웠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설비투자 상위 10개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6.4%보다 낮은 2.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상위 9개 산업도 내년 수출이 3.0% 증가하는 데 그쳐 올해의 5.7%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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