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기 신도시, 이후 입지적 매력지가 선정…대기 수요 늘어날 것
수도권 3기 신도시, 이후 입지적 매력지가 선정…대기 수요 늘어날 것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8.12.20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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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의 연말 최대 관심사인 수도권 3기 신도시 계획이 발표되면서, 향후 주택시장 영향과 집값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통해 경기도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과천, 인천 계양 등을 포함해 총 41곳의 택지에 15만5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들 택지는 서울과 거리가 2㎞ 이내에 있어 2기 신도시보다 가까운 편이다. 여기에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GTX를 비롯한 광역교통망도 동시에 추진된다.  
 
서울 주택시장은 그동안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지속되는 데다,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를 기다리느라 매수대기자들이 관망을 지속하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져 왔다. 소위 '괜찮은 땅'이 나오는지 보고 매수 타이밍을 결정하겠다는 거였다. 예전엔 집이 부족하다는 조바심에 매수를 서둘렀지만 공급이 늘면 더이상 조급해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정부가 내놓은 이번 공급계획과 입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기수요들이 앞으로 더 여유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공개된 택지들이 서울 접경이라 서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 등 악재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입지적으로 매력 있는 곳이 발표되면서 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강남 고급 유효수요의 분산은 어렵겠지만 3기 신도시가 서울 출퇴근 30분 거리에 조성될 예정이라 서울 20~40대의 내집마련 수요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적인 여유를 갖게 된 매수 대기자들의 관망이 앞으로도 계속되면서 서울 주택시장 거래절벽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3575건)은 10월(1만158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달엔 더 줄어들어 18일 기준 1578건에 머물러 있다. 하루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87.6건에 그쳐 100건도 채 안된다.
 
서울 아파트 일평균 거래량이 100건이 붕괴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이 장기침체에 빠졌던 2013년 7월(총 2118건, 일평균 68.3건) 이후 5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거래가 계속 줄면 가격 하방압력이 커져 집값도 영향을 받게 된다. 특히 내년부터 주택보유세가 본격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보유 부담감을 느낀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집값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2020년부터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대폭 축소되기 때문에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내년까지 집을 처분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주 0.05% 떨어져 5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2%로 5주째 하락했다. 감정원 측은 집값이 하락과 횡보를 거듭하면서 낙폭을 점차 키우며 장기간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보면 이미 연초 시세까지 떨어진 강남 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집주인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며 "계속된 가격 조정에도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부담감에 못 이겨 급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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