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지갑에 '에어드롭'(암호화폐 무상지급) 기능을 접목시키며 기업들의 '코인 마케팅'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는 자사가 개발한 지갑서비스 비트베리에 최근 '에어드롭 라이브'라는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지갑이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특정 암호화폐 발행업체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자사의 암호화폐를 손쉽게 에어드롭할 수 있다.
예컨대 한 대학이 학생들에게 이더리움 기반의 암호화폐를 발행하고자 할 때, 비트베리를 활용하면 별도의 거래사이트 계정이나 지갑없이도 이용자들의 전화번호만 알고있으면 손쉽게 암호화폐를 지급할 수 있다. 이용자들이 비트베리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계정안에서 바로 암호화폐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폐를 발행하려는 업체들이 마케팅 과정에서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특히 두나무는 내년부터 ERC-20 외에도 게임업계에서 많이 활용하는 ERC-721 버전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용 디앱이 늘어날 것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10월, 자회사 루트원소프트를 통해 카카오톡 계정으로 접속, 전화번호만으로 암호화폐를 주고 받는 지갑서비스 비트베리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출시했다.
암호화폐 지갑이 단순 암호화폐를 보관하는데 그치지 않고 암호화폐를 송수신하거나 결제하는 기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인 매력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선 내년부터 대중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암호화폐를 발행,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SK플래닛도 모바일 포인트 적립서비스 '시럽월렛'에 암호화폐 에어드롭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비트베리를 개발한 루트원소프트 관계자는 "암호화폐 시세는 급락했지만, 토큰 발행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니즈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기업용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라며 "캐리프로토콜과 제휴해 비트베리를 통한 오프라인결제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