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원 승진인사 특징은 'R&D 부문 집중"..내수 해외판매 부진에 영업 마케팅 부문 승진자 대폭 확대도
현대차 임원 승진인사 특징은 'R&D 부문 집중"..내수 해외판매 부진에 영업 마케팅 부문 승진자 대폭 확대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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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발표한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부문 승진자가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를 확대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 12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함께할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차원에서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늘린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총 310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에 비해 37명 증가했다.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연구개발·기술 분야에 대한 승진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이어갔다.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했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 137명보다 많아졌다.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상회했다.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부문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유제명 위원 △환경차 분야 어정수 위원 △연비동력 분야 정영호 위원 등 3명의 연구위원을 새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이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유 연구위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험 및 검증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전문가로 평가된다. 어 연구위원은 친환경차 제어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개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 연구위원은 파워트레인 제어 최적화 기술 개발에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차량 연비 향상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인사를 통해 내수·해외 판매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글로벌 판매 및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를 대폭 확대했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총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53.4%가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18.7%) 대비 6.9% 포인트 증가했다.

부진한 해외사업의 돌파구를 찾고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앞서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과 그룹사 사장단 인사의 기조와도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그룹의 의사결정체계가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된 상황에서 임원 교체 폭 확대에 따라 신규 임원수를 늘렸다. 특히 이사대우급 이상의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을 통해 책임감 있게 일을 해나가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 증가했다.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전년 대비 5명(102명 → 97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2011년 44.0%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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