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년 경기 전망 "어둡다"..제조업 특히 심해
기업 내년 경기 전망 "어둡다"..제조업 특히 심해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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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종은 10개 중 6개 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19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176개사 응답) 응답 기업의 51.1%가 내년도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6%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 기업 59.8%는 내년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목표 대비 매출 '부진' 34.7% vs'양호'11.9%
 
연초 목표 대비 매출 실적에 대해선 34.7%의 기업이 '부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초과 달성'은 11.9%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목표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고, 운수업(36.4%)과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36.4%)이 뒤를 이었다. 올해 1~3분기 상장사(578개)의 절반(46.4%)에 달하는 기업들의 매출이 줄고, 약 60%가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주력산업에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나타났다.
 
기업들은 경기불황을 체감했다는 공통된 대답을 내놓았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국내 악재까지 겹쳤다. 올해 경영상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내수부진'이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53.4%)을 차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5%)'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14.2%)'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규제 완화 요구" 한 목소리
 
내년 정부의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중점 추진 정책으로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30.2%)' 요구가 가장 높았다.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26.1%)'와 '환율 및 금리 안정화(21.6%)'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응답도 다수였다. 제조업종 기업들은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 안정화'를 1순위로 꼽았다. 최근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경직성을 초래하는 정책들로 인해 기업들의 높아진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최근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마저 어두워 우려스럽다"며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으로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환경을 조성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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