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 부도..건설업계 구조조정 계속될듯
현진 부도..건설업계 구조조정 계속될듯
  • 뉴스토마토
  • 승인 2009.09.0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아파트 브랜드 에버빌로 유명한 현진이 자금을 구하지 못해 부도가 났다.

 
지난 31일 1차 부도 처리됐던 현진은 1일까지 어음 240억원을 막지 못했다.
 
현진의 부도는 최근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기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 건설업 관련 전문가는 “건설사 신용도 조사에서 유동성이 모자랄 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은 필요 없다는 B등급인 현진이 부도가 나면서,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더 많은 중소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게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특히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을 보지 못하는 기업들이 위험한 기업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상반기 건설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정부의 공공 공사를 통한 것이었던 반면 현진은 공공 공사 수주가 거의 없이 아파트 등 주택건설사업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진처럼 공공 공사를 하지 않거나, 못하는 중소 건설업체들의 현금 흐름은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방의 분양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점도, 지방에 아파트를 많이 지은 현진에게 대량의 미분양을 남겨 큰 부담이 됐다.
 
현진의 부도가 건설업계에는 큰 숙제를 남겼지만, 금융 시장에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B등급을 받았던 신창건설은 갑자기 법정 관리를 신청해 충격이 컸던 반면, 현진은 올해 상반기부터 유동성 부족 이야기가 불거져 나왔고, 거의 한달 전 워크 아웃을 신청하면서 시장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진은 앞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현재 진행중인 현진의 아파트 공사 등은 다른 기업이 대신 마무리하게 된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