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7주년기획-2019년을 빛낼 차세대 리더]열정과 긍정의 아이콘 KISTI 최희윤 원장
[창간17주년기획-2019년을 빛낼 차세대 리더]열정과 긍정의 아이콘 KISTI 최희윤 원장
  • 정미숙 기자/사진 오재인 기자
  • 승인 2018.12.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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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열정을 전해줄 수 있는 차세대리더들의 면면을 담은 “ 2019 희망의 성공 리더십”스토리를 창사 17주년으로 특별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최희윤 원장은 KISTI 전신인 산업연구원(KIET)으로 입사해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거쳐 다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정보유통본부장 및 지식정보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올해 1월 말 본인이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일터에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아시아 최초의 세계과학기술정보위원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정책조정위원, ICT융합 조정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지난 30여 년간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에 걸쳐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서 고루 활동영역을 넓혀온 과학기술 정보전문가이다.

최희윤 원장이 몸담고 있는 KISTI는 지난 11월 22·23일 “남북 교류·협력 시대 유망협업 아이템과 준비”라는 주제로 ‘2018 ASTI 리더스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전국 15개 지역에서 온 100여 명의 중소기업 CEO와 CTO가 참석했다.
22일 첫째 날에는 남북 교류·협력 시대를 맞아 중소기업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남북협력 유망아이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로 논의됐다. KISTI는 특히, “남북한 ICT 교류·협력 경험과 제안”이란 주제로 중소기업의 주요 관심사인 남북한 ICT 엔지니어들 간 협업, 북한 ICT 엔지니어의 기술 경쟁력, 남북 경제협력의 적시성 등에 대한 정보를 사례 중심으로 ASTI 회원들에게 제공했다.
23일 둘째 날에는 중소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주제로 ‘ASTI Day’를 개최했다. ASTI Day는 회원사들이 핵심기술을 공유하고 협업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기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2018년 1월 취임한 최희윤 원장은 “KISTI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데이터생태계 중심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 원장은 특히, 중소기업 혁신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소기업이 ‘21세기의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으로 성장할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 11월에 개통한 세계 최고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제조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데이터경제 시대를 이끌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최희윤 원장의 기관경영 계획과 철학을 자세히 들어보자.

-다음은 최희윤 원장과의 일문일답-

■ 먼저, KISTI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 KISTI는 25개 출연(연)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기관입니다. 1962년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KORSTIC) 설립으로 시작했으니, 벌써 56년이 됐네요. 당시 KORSTIC은 국가 과학기술·산업 발전의 토양인 정보를 수집·유통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과학기술정보 분야 연구기관이었습니다. 이후 몇 차례의 통합과 분리를 겪으며 2001년 지금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 KISTI는 국가 과학기술 정보분야 대표 연구기관으로 과학기술기본법에 그 역할이 명시되어 있는 유일한 정부출연연구소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1억여건이 넘는 과학기술 정보·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유통하고, 슈퍼컴퓨터와 첨단 연구망을 통한 국가 연구개발 지원과 데이터 기반 분석플랫폼을 통한 미래 유망기술 예측과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결, 기술혁신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지난 11월 ‘ASTI 리더스 포럼’이 진행됐습니다. 중소기업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ASTI가 어떤 조직인지, 또 ASTI 리더스 포럼은 어떤 행사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 ASTI는 KISTI를 중심으로 산업계·학계·연구계·정부 관계자 등 12,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중소기업 혁신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발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등에 개별 지역조직이 있어 지역밀착형으로 운영됩니다. 2009년에 발족했으니, ASTI도 벌써 10년이나 됐는데요. 지금껏 이 안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KISTI의 다양한 중소기업 서비스를 지원받아 도약의 기회를 잡았고, 기업-대학 간 협력을 통해 혁신성장의 루트를 확보했습니다.
- ‘ASTI 리더스 포럼’은 분기별로 지역별 회장단이 모이는 행사입니다. 수도권지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ASTI Day’라는 세부행사를 통해 각 기업이 서로의 기술을 공개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발전 방향을 찾아내고,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 기업을 찾는 등 매우 역동적인 활동이 이뤄져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 KISTI의 지원들을 ‘지역 특화 빅데이터센터’로 발전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KISTI는 전국에 5개 지원(부울경지원, 대구경북지원, 호남지원, 충청지원, 수도권지원)이 있습니다. 이들 조직이 지역별 ASTI를 밀착 지원하고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경제 및 플랫폼경제 시대를 맞아 지원들도 새로운 역할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지역 특화 빅데이터 기반의 단계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사실, 지역 혁신과 지역 R&D 활성화와 함께 빅데이터, 슈퍼컴 등 KISTI 지식인프라에 대한 요구가 각 지역에서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울경지원의 경우, 부산 초고층 건물의 재난 예방과 울산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이미 빅데이터 협업센터 구축을 진행 중이고, 호남지원도 광주 AI산업단지 관련 KISTI 협업센터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충청지원은 미세먼지, 수처리 등과 관련해 빅데이터 기반 협업사례를 창출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ASTI 등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 데이터야말로 혁신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의료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염병 확산·예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의료시장으로 전격 진입했고, 제조기업들은 소비자 빅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맞춤형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제조업 혁신에 속속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데이터는 기술과 산업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허물고 기존에 없던 혁신적 가치를 만드는 원동력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의 조성이 산업계의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생산은 활발해 지고 있지만, 데이터 신뢰성 확보가 어렵고 선진국에 비해 규제가 심각합니다. 특히 대부분의 데이터가 대기업·출연(연)·대학에 집중돼 있어 중소기업의 데이터 활용 범위는 아직 좁습니다. KISTI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중소기업을 빅데이터 주요 소비계층으로 끌어올리고자 ASTI 등 중소기업 지원 사업들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중입니다.

■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남북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KISTI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 KISTI는 여러 출연(연)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남북 과학기술 교류에 앞장서 온 기관으로 꼽힙니다. 과학기술 정보·데이터는 모든 연구개발의 기저이며 다른 분야보다 비교적 북한과의 교류장벽이 높지 않은데요. KISTI는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북한과 루트를 트고 적극적으로 교류를 해왔습니다.
- 최근 남북평화 분위기를 타고 과학기술계와 산업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서 북한과 교류의 물꼬를 트고 싶어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ISTI는 그간 북한 과학기술 정보기관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남북 교류의 연결자 혹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또 남북 과학기술 용어 표준화 등 정보교류를 통해 남북 과학기술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겠습니다. 지난 11월 22일 중소기업의 남북협력방안을 주제로 ‘ASTI 리더스 포럼’을 개최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중소기업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ISTI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필두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밀려오면서, 글로벌 경제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식정보사회를 넘어 이제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지능정보사회가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데이터가 부를 창출하는 데이터경제사회는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중소기업 역시 혁신성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게 됐습니다.
- 이에 KISTI는 중소기업이 최적의 로드맵수립, 유망 신사업 아이템 선정, 정확한 기술가치 평가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중소기업이 세계 10위권의 슈퍼컴퓨터 ‘누리온’을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슈퍼컴퓨팅 기반 제조혁신’을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 중장기적으로는 KISTI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연계하여 산학연이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를 맞춤형 원스톱으로 지원받도록 시스템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 과학기술 및 산업 전반에 건강한 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끝으로, 젊은 후배 과학기술인들에게 전해주고픈 인생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노자의 ‘大智大遇’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많이 알고 크게 어리석어라” 뜻이지만 알수록 살아 갈수록 부족한 자신에 대한 배움과 수양, 겸손을 뜻하는 것 같아서요.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라는 시도 있죠. 선물처럼 주어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특히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 여럿이 연합하여 선을 이루는 리더가 되길 바랍니다. ‘혼자 즐거우면 그저 즐거울 뿐이지만, 함께 나누면 기쁨과 행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터에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동료와 나누고 협력하며 함께 어려운 일들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희윤 원장에게서는 참 다양한 향기가 났다. 열정, 카리스마, 정(情), 휴머니즘, 멋지고 좋은 사람에게서만 나는 따뜻하고 매혹적인 향기...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않고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응답해주신 최희윤 원장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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