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긴장감'…반도체덕 사상 최고 실적 불구, 내년 전망 어두워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긴장감'…반도체덕 사상 최고 실적 불구, 내년 전망 어두워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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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채 개최된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삼성전자는 17일부터 20일까지 수원사업장, 기흥·화성사업장에서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DS(디바이스솔루션) 각 사업부문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17~19일까지는 IM과 CE부문 회의를 진행하며, 20일까지 나흘간 DS부문 회의가 열린다.

글로벌 전략회의란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의 주요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로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특히 12월 회의는 12월 초 임명된 신임 사장단과 임원들의 상견례 자리이자 국내외 핵심임원 500여명이 모여 성과를 확인하고 내년 사업을 위한 전략을 논하는 자리다.

이날 김기남 부회장의 승진 이후 첫 DS부문 회의를 가진 탓에 회의는  긴장감이 조성됐다. DS부문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내년부터 D램 시황이 꺾이며 실적 후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DS부문의 경우 반도체 호황기가 지속되며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내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최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직전 분기보다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겨냥해 D램 가격 담합 의혹을 조사 중인 중국 반독점 당국이 약 6개월간의 조사 끝에 "가격 담합 조사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김기남 부회장의 첫 승진 후 열리는 DS부문 전략회의는 긴장감 속에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부문은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관련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IM 트레티지 애널리틱스(SA), 가트너 등 해외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9%로 여전히 1위지만 중국 점유율은 2분기보다 0.1%포인트(p) 줄어든 0.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위 화웨이와 5%p로 좁혀진 상황이라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하려면 중국 시장 점유율 반등이 시급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전략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회의(SDC 2018)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다만 위츠뷰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에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단순히 폴더블의 접히는 기술 외에도 사용자환경(UI)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의 경우 1월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관련 준비 상황과 내년도 신제품 출시 계획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부문에서는 올해 출시된 8K QLED TV와 마이크로 LED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당시 향후 QLED와 마이크로 LED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QD-OLED는 더 나은 화질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최고의 블랙·밝기·명암 등을 구현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 중심의 투트랙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와 관련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한다기보다는 올 한해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자리"라며 "내년에 사업부문별로 어떤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공략할지 등의 실질적인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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