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 "가덕신공항, 지금이라도 민자로"..완공시기 2~3년 단축 주장
부산 시민사회, "가덕신공항, 지금이라도 민자로"..완공시기 2~3년 단축 주장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2.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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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올해 말까지 김해신공항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사회에서 민자를 투자해 가덕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허종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은 17일 오후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건설 왜 불가능한가' 시민토론회에서 "지금이라도 민자로 가덕신공항을 추진하자"며 "민자로 추진할 경우 지금 정부에서 하는 것보다 완공시기가 2~3년은 빠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고문은 "세계 여러 민자공항을 보면 초기보다 예산은 줄고 공기는 더 단축됐다. 민간 효율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고문의 이같은 주장은 이날 토론회를 포함한 지역 내 각종 토론회에서 김해신공항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토교통부가 김해신공항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에 대한 반응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김해신공항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영인 문엔지니어링 상무는 "국토부 기본계획에 김해신공항은 2056년 예상 교통량을 18만9200편으로 선정했지만 4.75%의 증가율을 적용하면 2040년이면 목표량을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김해신공항은 제4활주로를 건설할 여건이 부재하다"며 공항의 확장성 문제도 꼬집었다. 또 "국토부는 시간당 60회의 이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7편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해을)은 발표자료에서 국토부는 2050년 여객수요를 2814만명으로 예측했지만 검증단은 3800만명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국토부 자료를 반박했다.
 
새로 만들어질 활주로를 두고는 길이가 3200m에 그쳐 대형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없고 활주로 끝이 낙동강과 접하고 있어 향후 ‘확장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김해공항은 소음 때문에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비행이 금지돼 있어 김해신공항 역시 이런 한계점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박인호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국토부는 어떤 질의에도 대답하지 않은 채 부울경 검증단 결과를 무시하고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상임대표는 "철도 하나 제대로 못 다스리는 국토부장관이 어떻게 공항을 하겠냐"며 김 장관을 힐난한 후 "검증단에서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 김 장관 퇴진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은진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국토부가 지방공항을 제쳐놓고 인천공항을 동북아 중심 공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방공항이 소외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국토부를 겨냥했다.
 
다만 "공항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공항용량을 산정해야 한다"며 김해신공항에 대한 조사를 함께 강조했다.
 
서관석 에어부산 운항표준평가파트장은 "김해신공항 수요예측도 적고 24시간 운영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완공 후 2~3년이면 과포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그럼 대안이 무엇이냐. 가덕도는 태풍 피해가 있다"며 "대안을 제대로 살피고 대안이 안된다면 제대로 된 확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오원세 의원은 김해신공항을 둘러싼 소음문제를 지적하면서도 "가덕신공항의 경우 바람을 고려해 남북 방향으로 건설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다른 소음문제가 생길 수 있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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