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한국에서 종횡무진..중국당국 규제로 한국시장 넘어와
중국 게임사 한국에서 종횡무진..중국당국 규제로 한국시장 넘어와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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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들이 약진하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매출 6~10위를 휩쓸었다.

가뜩이나 주52시간제 도입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된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생존위기에 몰리게 됐다.

17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 마켓 구글앱스토어에 따르면 매출 순위 6위에 오른 '붕괴3rd'를 시작으로 중국게임사가 개발한 '왕이되는자', '신명', '오크'가 나란히 6~10위를 차지했다.

5위 뮤오리진도 한국게임사인 웹젠이 서비스 중이지만 게임개발은 중국게임사가 맡아 사실상 '리니지'와 '블소', '검은사막모바일'을 제외하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중국계가 석권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10위권 밖에도 검은강호(12위)과 마피아시티(14위) 등 중국게임사들이 일매출 1000만~1억원 시장을 휩쓸고 있어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고사위기에 몰린 상태다. 

특히 매출 6위에 이름을 올린 '붕괴3rd'와 매출 8위인 '왕이 되는자'의 경우, 두 개발사 모두 중국 내에서도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계가 느끼는 공포감이 적지 않다.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대형게임사가 아니더라도 국내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중견게임사간의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올 3분기까지 매출 상위권에 자리했던 '삼국지M'과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순위표에서 사라진 한편 '신명' 등 새로운 중국계 신작들이 물밀듯이 국내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신작게임 출시를 금지하는 등 게임시장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그 대안으로 한국시장을 택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중국 게임은 음란콘텐츠로 꽉차있고, 국내시장의 법망도 피해서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가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게임은 중국시장에 나갈 수 없는데 중국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허리를 장악하게 돼 주52시간제가 의무화되는 내년이되면 업종을 바꾸거나 도산하는 중소게임사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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