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외음성통화 공짜시대 '활짝'..요금폭탄 주범에서 '무료'로
SKT, 해외음성통화 공짜시대 '활짝'..요금폭탄 주범에서 '무료'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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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폭탄'의 주범이었던 해외 음성통화 요금이 '공짜'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이 17일부터 해외 로밍서비스 가운데 음성통화를 무료로 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조만간 KT와 LG유플러스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7일부터 출국시 데이터로밍에 가입하고 현지에서 'T전화'로 통화하면 전세계 168개국에서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T전화'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통화모드를 말한다.
 
이용자가 해외에서 'T전화'만 이용하면 현지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든, 현지에서 현지로 전화를 걸든 관계없이 음성통화가 무료다. 일례로 미국에서 이용자가 T전화로 현지에서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온 일행과 통화할 때도 무료다. 
 
SK텔레콤은 일일 제공하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30여개의 데이터로밍 요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장 싼 요금제는 하루 3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9900원'이다. 이 요금제와 비교해도 이번 로밍서비스가 훨씬 저렴하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현지 유심 가격과 비교해도 더 저렴하다는 것.
 
김남호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 로밍사업팀장은 "최근 몇년간 음성로밍 사용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해외에서 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거나 현지에서 유심을 이용했기 때문"이라며 "데이터로밍과 T전화를 이용하면 모바일메신저나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데이터로밍에 가입하지 않고 출국했더라도 'T전화'로 음성통화를 하면 하루 5000원 한도 내에서 1패킷당 0.275원이 부과된다. 이는 약 18분에 해당한다. 'T전화'를 이용하지 않으면 1분당 500원~2400원이 부과된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에서 10분간 통화하면 로밍요금이 5500원~2만4000원 정도 부과되는데 'T전화'를 이용하면 이를 크게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SK텔레콤이 해외 현지 통신사들과 음성망 대신 데이터망을 연동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데이터망에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mobile Voice over IP)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T전화를 이용하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의 음성통화 기술과 똑같다. 
 
다만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음성통화를 하면 통화료가 부과되지는 않지만 데이터는 차감된다. 반면 SK텔레콤은 현지 통시사와 데이터망을 로밍했기 때문에 T전화로 음성통화를 해도 데이터가 별도로 차감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통화중 뚝뚝 끊기지 않도록 mVoIP 통화품질을 20%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통화지연 현상을 없애기 위해 통화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가량 단축했다. 
 
실제 이날 SK텔레콤은 일본 긴자에 나가있는 직원과 일반 음성로밍 통화와 'T전화' 음성로밍으로 모두 통화하는 시연을 했다. 그 결과, 일반 음성로밍의 경우 목소리가 다소 뭉둑하고 미세한 응답지연이 느껴지는 반면 'T전화'는 오히려 목소리가 또렷했고 응답지연 현상도 없었다.
 
김남호 팀장은 "호 연결시간과 통화음질, 통화중 단말기 음성 전달 소요 시간 등을 개선해 기존 앱 기반의 mVoIP 서비스와 확연히 비교되는 깨끗한 음질과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로밍 혁신으로 고객들이 로밍 음성통화요금 부담을 완전히 덜면서 고품질의 음성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해외로밍 이용시 최고의 혜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해외로밍 서비스 가운데 음성통화를 획기적으로 무료로 전환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음성통화 요금은 공짜 시대가 곧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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