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취업자 감소 27년만에 최악…IMF보다 심해
40대 취업자 감소 27년만에 최악…IMF보다 심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16 1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40대 취업자 감소가 IMF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허리세대인 40대가 경기침체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고용쇼크를 직격타로 맞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40대 실업자는 월 평균 169만명에 육박하면서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40대 취업자는 월 평균 11만5000명 감소했다. 
 
이는 1991년(-26만7000명) 이후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에 월 평균 6만7000명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고용상황은 IMF 시절보다 더욱 악화된 셈이다. 
 
40대 취업자는 올해 내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월 5만2000명 감소를 시작해 △2월 -10만7000명 △3월 -9만7000명 △4월 -8만8000명 △5월 -8만8000명 △6월 -12만8000명 △7월 -14만7000명 △8월 -15만8000명 △9월 -12만3000명 △10월 -15만2000명 △11월 -12만9000명 등으로 감소폭이 하반기에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한파를 '경제허리'로 일컬어지는 40대가 직격으로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018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9년 전망'에 따르면 40대는 제조업 생산직, 도소매업 등 임시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에서 주로 감소하고 있다. 모두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에 최전선에 있는 업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 1~10월 월 평균 4만6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 취업자는 평균 7만3000명 줄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2만4000명)는 최근 감소폭 (10월 –9만7000명)이 확대됐다.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16만5000명 증가하며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11월 고용동향'에서도 제조업은 9만1000명 감소하고,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도 각각 6만9000명, 5만9000명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40대 취업자는 도소매업, 제조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감소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업자 역시 40대에 두드러지고 있다. 40대 실업자는 올해 1~11월 평균 169만명을 기록해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170만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의 경우 올해 1~11월 평균 2.5%로, 2010년(2.5%)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의 활력을 주는 세대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인구구조적으로도 정부가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일자리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정책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