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주년 특집 기획-CEO리서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업시민 강조하는 상경계열 비엔지니어출신 경영자"
[창간 17주년 특집 기획-CEO리서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 "기업시민 강조하는 상경계열 비엔지니어출신 경영자"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2.13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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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공
포스코 제공

 

■ TODAY 최정우 회장은?..대규모 그룹 인사 인선 마무리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대규모 그룹인사를 다음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 구체화 됐음을 시사했다.

 13일 오전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 7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최 회장은 그룹 인사와 관련해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에 부합하는 인재를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할지 숙고하고 있다"며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 추진을 예고했던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서도 "거의 섭외를 했다"며 인선이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사 폭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이야기할 건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또 최 회장은 올해 설립된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저쪽(노조)에서 요청이 와야 하고 기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대화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경영스타일 "현장중시, 3실 원칙속 현장 목소리 귀담아 들어"

한편, 최정우 회장은 취임이후 현장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직후 남북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방북,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 세계철강협회 도쿄 총회 참석 등의 대외 일정을 소화 하면서도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들과의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 회장은 취임 전후로 약 100일간 3,300여건의 ‘러브레터’ 건의사항을 받으면서 포스코와 그룹사 전 임원들로부터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직접 수렴해 실무진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였다.

또한 최 회장은 건강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온 산행을 통해 포항, 광양주재 포스코 및 협력사 임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지역의 산을 올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자는 ‘With POSCO’ 실현을 재차 다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현장중심 경영’을 강조하면서 제철소 현장도 수차례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제철소 현장을 방문할 때는 어김없이 협력사 사무실과 리모델링한 협력사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도 직접 찾아 이용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발표한 ‘100개 개혁과제’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장중심의 경영’, ‘내부기술 축적 및 소통강화’를 강조하면서도 ‘협력사와의 임금격차 점차 해소’, ‘포스코 복지후생시설 협력사 공동이용’ 등 협력사 처우개선을 위한 개혁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최 회장에 대해 포스코는 단순히 장기 목표를 새롭게 제시하거나 외형적 모습 변화를 강조해 왔던 것과는 달리 실질, 실행, 실리의 3실(實)의 원칙에 따라 실제 현장이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직접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이념으로 내세웠던 기업시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직원들의 이해를 돕고 한편으로 경영 방침을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취임 전부터 포스코가 새로운 50년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어 있었으며, 외부의 의견을 청취할 필요가 있어 전문가층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100대 과제를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포스코가 그동안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주체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갈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시민’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설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 포스코의 새로운 지향점은 '기업시민'

제철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지난 50년을 달려온 포스코. 현재 시점에서 주어진 시대적 요구는 사회와 공생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배려와 협력하는 문화를 장착시켜 가는 데 있으며,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기업 시민 포스코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얻게 되는 선순환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코가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이렇게 제공된 최고의 재화와 서비스는 포스코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의 상승은 제품의 판매 확대로 이어져 경제적 가치의 상승은 자연스럽게 동반될 것”이라고 경제적 가치 상승효과를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는 “포스코가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역할을 다하게 되면 기업의 명성이 올라가고 우수한 자원과 인력이 포스코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또 다른 수요가 창출되는 선순환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자본주의 4.0, 따뜻한 자본주의, 함께 가는 사회 등의 트랜드를 반영해 새로운 경영 비전을 ‘With POSCO’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더불어 함께 가려면 비즈니스적 측면과 사회적 부분이 함께 가야 하고, 직원과 협력사, 이해관계자, 사람 간의 신뢰와 소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피플적인 측면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경영이념 실현은 Business, Society, People 등 3개 분야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의 새로운 지향점인 기업시민, 새로운 경영이념은 ‘With POSCO’, 3실(實) 원칙에 입각한 행동 강령 등에 대한 설명 이후 취임 100일간 준비해서 발표한 포스코의 100대 개혁과제에 대해 최 회장은 “100대 개혁 실행은  빠른 시일 내에 포스코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과제 전체가 3실(實)의 원칙에 기반해 도출되었고 그 영역은 Business, Society, People로 나뉜다”며 100대 과제의 주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켐텍 사장이던 최회장은 지난 7월 취임했다.

최정우 회장은 1957년생으로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재무관리, 감사분야 등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비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였으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었다.

권오준 전 회장의 사임이후 최 회장을 추천할 당시 CEO후보추천위원회는“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면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특히,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Steel and Beyond)’ 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밝혔다.

포스코 역대 회장들이 엔지니어 출신이었던 반면 상경 계열 출신인 최정우 후보자가 선정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정우 후보자는 역대 회장 중에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를 오고가며 가장 오랜 경험을 쌓아온 연륜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100년 기업 포스코, 매출 500조 영업이익 70조를 달성’이라는 목표 설정을 직접 주도한 장본인인 만큼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의미 있는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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