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일자리, 속내는 단기고용효과? 증가폭 높아졌으나 회복세 논하기엔 시기상조
늘어난 일자리, 속내는 단기고용효과? 증가폭 높아졌으나 회복세 논하기엔 시기상조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2.13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홍남기 부총리/기재부 제공
사진=홍남기 부총리/기재부 제공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취업자 증가폭이 10개월만에 크게 늘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6만5000명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분야 등 공공 부분 취업자가 19만7000명 늘어나며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년 전보다 16만4000명(8.2%)이나 증가하며 전체 취업자 증가폭(0.6%)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13년 산업별 취업자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공공일자리 확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라는 점에서 당분간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일자리나 경기영향을 많이 받는 서비스업 일자리라는 점에서 취업자 증가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직 회복세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

제조업과 같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민간 산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좀 처럼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부 재정을 통한 일자리 늘리기가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오는 2022년까지 보건복지·서비스 분야 공공일자리 34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어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6만9000여개의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간 취업시장은 여전히 고용한파가 계속됐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8만1000명보다 9만8000명(-2.1%) 감소했다.

올 4월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6만8000명)로 돌아선 뒤 8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다. 연초 한국GM 등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조업 분야 취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도 지난해 12월부터 1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59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 607만2000명보다 12만8000명(-2.1%) 줄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취업자 감소폭이 줄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8월 이후 4개월 연속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여전히 감소폭이 큰 편이다.

정부 역시 공공 부분을 바탕으로 한 반짝 고용 증가가 계속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10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면서도 "여전히 제조업 고용 감소폭이 확대되는 등 11월 고용 증가가 일시적인지, (고용 회복을 위한)구조적 변화의 시작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