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예상보다 실적 부진 예상..내년 하반기 반등 전망
삼성전자, 4분기 예상보다 실적 부진 예상..내년 하반기 반등 전망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2.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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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 실적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14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실적이 바닥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12조5000억원으로 기존 전망치(14조8000억원)보다 2조원 정도 낮췄다. 매출액 전망치는 57조7000억원이다. 2019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43조원, 56조원으로 소폭 부진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목표주가도 기존 7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내렸다. 

우선 4분기 부진의 배경은 예상보다 낙폭이 큰 디램(DRAM) 가격이 원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 특별보너스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발생한다. 보고서는 1분기 디램 증감률은 마이너스(-) 15%로 기존 예상(-7~-8%)보다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수출 지표 역시 부진하다. 실제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월 대비 7.8% 감소했다. 전월비 성장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난 2년여 동안 급증했던 반도체 수출이 이미 올해 정점을 거쳐 내년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전년 대비 성장률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빠르면 내년 1월 전년 대비 성장률도 마이너스에 진입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수요 감소 정도도 예상보다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OLED 관련 성수기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며 "무역분쟁 등이 겹쳐 비수기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기존 예상보다 메모리반도체 단기 시황이 악화해 개선되는 시점도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4만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00년대 이후 반도체 효과에 힘입어 랠리를 벌이는 등 반도체 가격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내년 업황은 대체로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관련 가격이 올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BNK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낮추고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빨라야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디램 업황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제한된 공급 증가와 함께 수요가 개선되는 하반기 실적을 기대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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