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수익성 동반 감소 상장사, 작년보다 1.4배 급증
외형·수익성 동반 감소 상장사, 작년보다 1.4배 급증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8.12.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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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확대 속에 이익을 늘린 기업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기업 수는 전년보다 1.4배나 급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KOSPI(코스피) 상장사 578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해 1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146개사)에 비해 1.4배(209개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의 75%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3년  동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던 매출액 감소 기업 비중은 올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48.1%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32.5%까지 줄어들던 매출액 감소 기업 비중이 올해(1~3분기) 46.4%까지 늘어났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도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다시 59.5%로 늘어났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기업의 비중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1~3분기) 다시 20.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였다가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도 2016년 5.5%에서 올해 10.4%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일부 업종으로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올해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업종 중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26.1%) 업종의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6%로 증가했다. 이마저도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47.3%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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