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2 ] “ 와인에도 중독되는가? ”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2 ] “ 와인에도 중독되는가? ”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8.12.13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회에 처음 이 코너를 시작하였다.

평소에 와인을 좋아하고 또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한 적도 있어 와인과는 인연이 깊은 편이다.

외국 출장이나 해외여행 시에는 근처에 와이너리가 있으면 웬만하면 들린다.

그리고 비행기를 탈 때에도 탑승객들에게 제공되는 와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그 대상에 몰두하고 집중한다.

대상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아예 수집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몰두가 지나치면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는데 장애를 겪게 된다.

우리는 이를 ‘중독’이라 부른다.


중독은 알코올, 니코틴, 마약 등의 직접 흡입에 의한 약물적 중독과 어떠한 반복 된 행위를 거듭하거나 대상을 소유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정신적, 심리적 중독이 있다.

하지만 중독의 원인은 이렇게 다를지라도 중독을 유발하는 생리학적인 기전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술을 마실 때나 도박을 할 때 뇌의 보상영역과 판단, 의사결정, 행동자가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영역에서 도파민, 엔돌핀 처럼 사람이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이를 한번 경험한 뇌는 쾌감을 주는 행위를 반복하고 싶게 만들고, 반대로 이러한 행위를 통제당하면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행위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쾌감을 얻거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하여 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이 요구되는 중독상태에 이르고 이에 따라 이를 제한당할 때 느끼는 고통의 크기도 커진다.

그래서 자유의지를 빼앗긴다는 점에서는, 고통을 회피하기위해 중독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나 고문을 통해 가해지는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유의지를 포기하는 것이나 그 성격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우리나라의 이병헌이 출연하고 2013년에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 레드2를 보면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브루스 윌리스가 와인 애호가인 악당을 찾아가서 정보를 캐는데, 악당이 한사코 입을 열지 않자 악당의 거실 와인셀러에서 와인들을 한 병 씩 꺼내 악당 앞에서 깨트리면서 위협한다.

그때 꺼내는 와인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오래된 빈티지의 로마네꽁티나 페튀뤼스 같은 희귀한 와인들이다.

그러자 악당이 놀라 브루스 윌리스를 만류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발설한다.

효과적인 고문이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와인도 중독 물질일까?

 

와인은 보통 12~13도 정도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물론 약물적 중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와인 많이 마셔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사례를 본적이 없다.

차라리 와인과 관련된 문화, 다양한 맛과 향, 와인을 같이 마시는 사람과 분위기가 좋아서 와인을 끊지 못하고 심리적, 정신적으로 중독되는 경우는 많이 봤다.

이렇게 보면 필자도 와인에 중독된 것 같다.  ^^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
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