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평화 외교대통령 이미지 벗어나 경제대통령으로 거듭난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평화 외교대통령 이미지 벗어나 경제대통령으로 거듭난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1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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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카드는 '경제회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로부터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경제 현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으로 운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는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1시부터 12시40분까지 100분 동안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또 12월17일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보고되고 토의된 내용도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 뒤 공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주문하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이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침체된 경제상황 회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력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로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찾아온 국정운영 위기론에 경제회복 카드를 꺼내들고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꺼내들고 국정운영에 뛰어들었지만 매번 악화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목표달성에 발목을 잡혀왔다.

문 대통령은 집권 초 대북관계 진전 등으로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외교분야에서는 남다른 정치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경제지표 악화 등 여론의 변화로 지지율이 예전만 못하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임명장 수여식 당시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딨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도 홍 부총리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격주로 정례보고를 할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보고내용을 국민들에게도 알리자"고 했다.

이와 함께 '조율모임'에 대해선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선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속도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11일)부터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정부 경제라인의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던 터다. 문 대통령은 이날(11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언급했고 이어진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도 "적어도 고용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엄중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다"며 "정부로서는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적어도 이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실을 방문해 실무진들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어떻냐.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냐, 솔직하게 (답해달라)"고 묻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곧 경남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고 11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죽도시장을 방문하고 경북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에 관계자들도 내부기강을 바로하고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 부총리와 '2기 경제팀'으로 호흡을 맞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5일 부처 장관 정책보좌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현 상황은 정부의 '위기국면'이라며 중심을 잡고 대응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또 지난달 23일 열린 청와대 비서관 워크숍에서 연말연시 과도한 술자리를 자제하라는 뜻으로 '술자리는 9시 전 1차로 파하라'며 "구(9)데렐라가 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관련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를 보좌할 1차관 후보로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른다. 차 비서관은 노형욱 실장의 진급으로 공석인 국무조정실 2차장 자리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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