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연구진, 이산화탄소 없애고 수소·전기 생산 기술 개발
UNIST 연구진, 이산화탄소 없애고 수소·전기 생산 기술 개발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2.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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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를 높이는 이산화탄소를 없애는 동시에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 UNIST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김건태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인 '하이브리드 나트륨 금속-이산화탄소 시스템(Hybrid Na-CO₂ system)'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물에 녹인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전지 시스템인데, 작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제거하고 전기와 수소를 생산한다.
 
김건태 교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활용 및 저장기술(CCUS)이 주목받고 있다"며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이산화탄소 분자를 다른 물질로 쉽게 전환하는 게 관건인데, 새로운 시스템에서 '이산화탄소의 용해'로 이 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바다가 흡수해 바닷물을 산성으로 바꾸는 현상에 주목한 연구진은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 전기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산성도가 높아지면 양성자(H⁺)가 많아져 전자(electron)를 끌어당기는 힘이 커지는데, 이를 이용해 전지 시스템을 만들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전기도 생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이브리드 나트륨-이산화탄소 시스템은 연료전지처럼 음극(나트륨 금속)과 분리막(나시콘), 양극(촉매)로 구성되며, 다른 전지와 달리 촉매가 물속에 담겨 음극과 도선으로 연결된 상태다.
 
물에 이산화탄소를 불어넣으면 전체 반응이 시작돼 이산화탄소는 사라지고, 전기와 수소가 만들어진다. 이때 이산화탄소의 전환 효율은 50%로 높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전극의 손상 없이 1000시간 이상 작동되는 안정성을 보였으며, 자발적인 화학반응을 유도해 이산화탄소 활용과 제거에 응용 가능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이산화탄소 활용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파생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해질과 분리막, 시스템 설계, 전극 촉매 등이 개선되면 더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이면서 수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조재필 교수와 조지아공대(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메이린 리우(Meilin Liu) 교수도 함께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셀(Cell)의 자매지인 '아이사이언스(iScience)' 1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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