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 만에 떠나는 김동연 "일자리·소득분배 아쉬워"
1년6개월 만에 떠나는 김동연 "일자리·소득분배 아쉬워"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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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재임 중 가장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분배였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내부망에 올린 이임사를 통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재부를 떠나지만 한편으로 무거운 마음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에 임명됐던 김 부총리는 지난해 6월9일 임명장을 받은 뒤 550일 만에 기재부를 떠나게 됐다. 후임자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됐다.
 
김 부총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1년6개월간 부총리 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실직의 공포와 구직난에 맞닥뜨린 근로자와 청년,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자영업자, 나아지지 않는 경영성과에 늘 걱정을 달고 사는 기업인 등 그분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며 "경제운영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년 6개월동안 우리 경제·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력했다"며 "동시에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기업 구조조정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시장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며 "시장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며,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시장은 스스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의 출발점은 경제상황과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라며 "그 토대 위에 일관되고 시장에서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총리는 정책적 상상력과 함께 공직자로서 용기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어려움은 상시화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사회시스템이 지속가능한지 끊임없이 도전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국민들께 있는 그대로 알려주고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소득분배 악화의 원인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하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갈등설을 빚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인기없는 정책을 펼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헤밍웨이가 용기를 '고난 아래서의 기품'이라고 정의했듯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과제에 기품 있게 맞서기 바란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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