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국제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국내 최초 인공번식 성공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8.12.1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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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이의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양환경공단(이사장 박승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대표이사 문석)와 함께 2017년부터 ‘매부리바다거북 인공번식’에 들어가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구부러진 부리가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열대해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간헐적으로 회유하는 특성이 있으며, 남획과 산란지 훼손으로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관련 협약에 따라 상업적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매부리바다거북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인공번식으로 태어난 아기거북들은 총 24마리로 평균 등갑의 길이가 3.4~3.7㎝, 몸무게가 10~13g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앞으로 성체로 성장하게 되면 몸길이 최대 1m, 몸무게 최대 120㎏까지 자라게 된다. 
 
해수부는 당분간 아기거북들의 성장을 지켜본 뒤, 자연 방류 적합성과 방류 적정 시기 및 장소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자연 개체수 증진을 위한 방류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국내 최초로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하는 뜻깊은 결과"라며 "지속적으로 바다거북 보전 사업을 추진해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이 모두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란지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으로, 국제사회는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수산물 수입 조건으로 ‘바다거북의 생존에 위해가 없는 방식의 조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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