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팀 출범 눈앞..경제전망 하향속 고용 ㆍ성장 ,가시밭길 예고
홍남기 경제팀 출범 눈앞..경제전망 하향속 고용 ㆍ성장 ,가시밭길 예고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0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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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홍남기 내정자
우측:홍남기 내정자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홍남기호'(號)가 본격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취임식은 이르면 오는 11일 열릴 전망이다.

지난 7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채택됨에 따라 10일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게 되면 본격적인 홍남기 체제로 2기 경제팀이 가동되게 된다.

홍 후보자가 10일 임명장을 받게 되면 지난달 9일 차기 부총리에 내정된지 약 한 달(31일)만이다. 

홍 후보자는 취임 후 빽빽한 일정이 대기하고 있다.

우선 홍 후보자는 첫 공식일정으로 오는 12~13일께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소집해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2년 11월 이후 6년 만에 부활되는 경제활력대책회의는 현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임시적으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 초반대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정부도 내년 경제정책 발표를 서둘러 준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홍 후보자 취임 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이번 경제정책방향에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대책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정책당국 수장인 홍 후보자와 통화당국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언제 만남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역대 부총리의 경우 통상 취임 후 빠른 시일내에 만남을 추진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내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자는 이어 다음 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직접 국민 앞에서 발표하게 된다.

올해 3%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워 지고, 취업자 수 증가폭 급감에 따른 '고용참사'가 이어지면서 이를 타개할 묘수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내년 경제정책의 기본방향과 일자리, 규제혁신 등 당면한 과제, 고용과 성장률 전망 등이 담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성장률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가 성장률을 낮출 수도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특히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민간 연구기관의 그것과 달리 정부의 의지가 실려 있다. 이런 점에서 성장률 전망이라기 보다는 '목표'의 의미가 강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3.0%로 전망했고, 올해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현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2.9% 성장률 달성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홍 후보자의 인식이다. 그는 지난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생각보다는 다소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기존 전망보다 모두 낮추며 2%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지난 10월 '2019년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장률을 올해 2.8%, 내년 2.6%로 봤다. 기존(7월) 전망보다 0.2%p, 0.3%p 낮춘 것이다. 

OECD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2.7%, 내년 2.8%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6월 전망보다는 0.3%p, 0.2%p 각각 떨어진 수치다. 

KDI는 지난달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2.7%, 내년 2.6%로 전망했다. 기존(5월) 전망보다 각각 0.2%p, 0.1%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제조업 성장의 둔화, 도소매업 등 내수 서비스와 건설업 부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미중 통상갈등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 기관의 인식이다.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우리경제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이며 내년 경제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활력 제고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에 최대한의 정책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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