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혈관폐쇄…골든타임 놓치면 실명위험 '눈중풍' 주의해야
망막혈관폐쇄…골든타임 놓치면 실명위험 '눈중풍' 주의해야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2.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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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눈 중풍'으로 불리는 망막혈관폐쇄는 망막에 있는 혈관이 막혀 시력이 떨어지는 망막질환이다.
 
망막에는 피를 공급하는 '중심동맥'과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는 '중심정맥'이 각각 하나씩 있어 혈액순환을 담당한다.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피가 제대로 돌지 못하고 망막혈관폐쇄가 발병한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망막동맥폐쇄와 망막정맥폐쇄로 구분한다. 그중 망막동맥폐쇄는 동맥의 혈관이 막혀 발병하는 응급질환이다. 별다른 통증없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발병 후 24시간 이내 응급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한쪽 눈에서만 발병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환자들이 눈에 이상이 생겼는지 모르고 방치하다가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망막질환이 생기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환자들의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특히 예후가 가장 나쁜 망막동맥폐쇄 환자의 3분의 2가량이 고혈압 환자다.
 
이는 고혈압을 오랫동안 앓으면 망막에 있는 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져 혈관이 막힐 수 있어서다. 겨울철에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추위로 피부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오르기 때문이다. 높아진 혈압은 망막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전적 원인 역시 불분명하다. 드물지만 혈액이 굳는 증상도 이 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현섭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망막혈관폐쇄는 통증뿐 아니라 특별한 초기증상이 없어 육안으로 병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40대부터는 1년에 1~2회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망막혈관폐쇄는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질병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망막동맥폐쇄는 응급질환이어서 시력이 흐릿해지는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망막정맥폐쇄는 크게 황반부종에 대한 치료와 신생혈관에 대한 치료로 나뉜다. 황반부종은 망막정맥폐쇄 환자의 시력을 떨어트리는 주요원인이다. 주로 약물치료가 이뤄지는데, 스테로이드 주사나 항체주사를 투약한다. 환자들은 수개월 단위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황반부종이 재발하면 반복적으로 주사치료를 받아야 안전하다.
 
망막혈관폐쇄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담배를 끊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1주일에 3회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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