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시세 10만원선 붕괴..반등 기대한 개발사 연쇄 도산 우려
이더리움 시세 10만원선 붕괴..반등 기대한 개발사 연쇄 도산 우려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0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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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시장의 기축통화로 불리는 이더리움 시세가 10만원 선까지 붕괴되면서 블록체인 개발사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올 연말 시세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자금으로 받은 이더리움을 팔지 않았던 개발사들은 당장 운영자금 확보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7일 암호화폐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개당 9만9000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더리움 시세는 올 1월 고점 대비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매우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 반등할 것으로 믿고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역시 급격한 자금난 탓에 직원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을 팔지 않은 탓에 당장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지 않는 이상 서비스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외신들은 '스팀잇'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운영자금이 부족해 대규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더리움이 다른 암호화폐보다 하락세가 가파른 이유는 전세계에서 진행된 암호화폐 자금모집(ICO) 프로젝트 5000여곳 중 88%를 차지할 개발사들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자를 유치할 때 대부분 현금이 아닌 이더리움을 받았고, 인력 채용이나 개발비가 필요할 때마다 이더리움을 팔아 운영비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더리움을 택한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시세가 더 불안정해졌다. 

개발사들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수시로 매도한 탓에 다른 암호화폐보다 물량이 많아지고 시세가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캐시 갈등으로 이번 시세 하락이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 초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개발사들이 이더리움을 계속 매도하면 시세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르면 2020년에야 통일된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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