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위기의 자동차 산업, 실적 변화? 내수는 '개선', 수출은 여전히 '부진'
[뉴스포커스] 위기의 자동차 산업, 실적 변화? 내수는 '개선', 수출은 여전히 '부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2.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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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1월 판매실적이 공개됐다.

현대기아차, 쌍용차등 지난달 판매량 실적이 공개된 결과,  내수는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출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 내수 소폭 증가, 수출은 글로벌무역갈등, 신흥국 경제위기등 여파 '부진'

현대차 기대주 필리세이드
현대차 기대주 필리세이드

 

3일 현대자동차 11월 판매 실적은 해외 시장 부진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했으나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신흥국 경제 위기에 따라 해외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내수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총 40만3381대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가 5.0% 감소하며 총 판매량 감소(-4.2%)를 막지 못했다.

현대차는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말 출시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 G90과 이달 선보이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켜 판매 동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내수 세단 시장에서는 그랜저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랜저는 1만191대(하이브리드 2577대 포함)가 판매되며 올해 누적 판매 10만대(10만2682대)를 넘어섰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그랜저는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 9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했다.

아반떼는 6243대, 쏘나타는 5335대(하이브리드 426대 포함) 팔리며 그랜저와 함께 세단 시장을 견인했다.

RV(레저용차량)는 싼타페 9001대, 코나 5558대(EV모델 2906대 포함), 투싼 4280대, 맥스크루즈 1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38.1%가 증가한 총 1만9018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본격 판매에 돌입했던 코나 일렉트릭은 또다시 월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며 베스트셀링 전기차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2889대, G70 1550대, G90(EQ900 333대포함) 882대 등 총 5321대가 국내 시장에 판매됐다.

지난달 말 출시한 G90은 2주간의 사전 계약 기간에만 6713대의 실적을 달성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으나 지난달 실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내수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에 따라 판매가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판매 실적은 내수 65만6243대, 해외 352만2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신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SUV 모델 판매에 집중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수, 해외 모두 부진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RV(레저용차량) 판매가 줄었고, 해외에선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 수요가 줄어 판매가 부진했다. 

기아차는 지난 11월 내수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24만 7115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7%, 해외 판매는 4.6% 감소하며 총 판매량이 3.8% 감소했다.

11월까지 누계 판매는 내수 48만9500대, 해외 208만16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8%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는 257만1174대로 2.1% 늘었다.

국내 시장에선 승용 모델의 판매 호조에도 RV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K시리즈를 앞세운 승용 모델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난 2만2546대가 판매됐다.

K9의 지난달 판매는 1073대로 4월부터 8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넘어섰다. 올해 누적으론 1만761대가 팔려 2012년 1세대 K9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K7은 4741대, K5는 4951대가 판매되며 각각 전년 대비 27%, 30.7%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 K3도 전년 대비 38% 증가한 3891대가 팔렸다.

RV 모델 중에서는 전년 대비 16.2% 증가한 카니발(6571대)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다. 전체 RV 모델은 전년 대비 15.5% 감소한 2만475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해외 판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3만9190대로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프라이드(리오) 2만9962대, K3(포르테) 2만7625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르노삼성, 내수 QM6 활약 소폭 증가, 수출은 대폭 감소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달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내수 판매량은 대표 모델인 QM6 활약 덕에 소폭 증가 했지만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1월 내수 8407대, 수출 1만194대를 포함해 총 1만8601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판매가 41.6%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는 27.8%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와 준중형 세단 SM3를 제외 한 SM6, SM5, QM3, SM7 등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QM6의 지난달 판매량은 37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30.1% 증가했다. 이중 국내 중형 가솔린 스포츠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GDe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89%(3337)대로 국내 출시 이후 처음 월 3000대 이상 출고 됐다.

경차급 가성비를 앞세운 SM3는 144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금액)의 가격대를 앞세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9% 증가한 434대가 판매됐다.

반면,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QM6에 이어 2위를 차지고 있는 SM6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1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SM5, QM3, SM7의 판매량도 각각 43%, 32.6%, 5.9% 감소했다.

지난 6월 차량 가격을 낮추면서도 차량 옵션 등 SM3만의 장점으로 꼽혔던 기존 사양들은 그대로 유지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르노그룹의 상용차 주력모델인 마스터는 작업 효율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스터는 현재 약 750건의 계약율을 보이고 있다. 11월은 수급 물량 부족으로 21대를 출고하는데 그쳤다.

지난 달 수출은 고전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와 QM6(콜레오스)는 각각 9133대, 1059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30.7%, 73.9% 감소했다

한국GM, 내수 판매 증가로 위기 이전 수준 근접

한국지엠(GM)의 월간 내수 판매량이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스파크는 지난달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한국지엠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내수 판매 실적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8294대, 수출 3만327대 등 총 3만8621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내수와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9%, 5.8% 감소했다. 하지만 10월에 이어 2달 연속 내수 판매량이 8000대를 상회하며 판매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결정 전 한국지엠의 월간 내수 판매량은 9000~1만대 수준을 유지했었다.

전월 대비 내수 판매량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지속되는 회사 안팎의 부정적인 이슈를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9월(7434대)과 10월(8273대)의 전월 대비 증가 폭은 각각 11.3%, 0.6%였다.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39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이다. 최근 개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마이핏 에디션'을 출시한 스파크는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꾸준히 기록 중이다.

중형 세단 말리부 역시 1653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판매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신규 파워트레인을 추가한 신형 말리부의 고객 인도가 이뤄지는 이달부터 말리부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말리부는 첫날 1000여대가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세대 말리부의 사전계약 일주일 성적이 6000여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스파크의 선전과 더불어 브랜드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말리부 역시 부분변경모델 출시를 계기로 다시 한번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12월은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인 만큼 역대 최대 연말 프로모션을 실시해 쉐보레의 내수 입지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이달 말까지 '메리 쉐비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 스파크(2019년형) 최대 270만원, 트랙스(2019년형·가솔린) 최대 340만원, 말리부(2018년형) 최대 560만원, 임팔라(2018년형

■ 쌍용, 티볼리-렉스턴 스포츠 활약, 내수 판매량 뚜렷한 회복세..수출은 감소

두 달 연속 내수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지난 11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내수 1만330대, 수출 2844대를 포함해 총 1만3174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10월(1만83대)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올해 월간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4.2%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 호조 덕에 전체 판매는 9.0% 늘었다.

내수 판매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올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끌었다. 티볼리는 11월 한달에만 4254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8.8% 성장했다.

쌍용차 역대 픽업 모델 중 최대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달 4106대를 판매하며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전년 동월과 대비해서는 103.8%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수출 감소와 관련해 쌍용차 사상 첫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 법인 신설 등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지난달 24일에는 G4 렉스턴이 인도에서 공식 론칭 됨에 따라 반조립 수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내수판매가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4분기 최대판매 실적을 달성 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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