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5G 시대 개막①..게임산업 가상현실 진화등 초고속의 세계 만끽
[포커스] 5G 시대 개막①..게임산업 가상현실 진화등 초고속의 세계 만끽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8.12.01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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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5G시대가 공식적으로 도래한 가운데 산업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5G는 우리나라 제조현장을 '스마트'하게 변화시킬 공산이 크다. 통신업계는 "5G가 제조업에 적용될 경우 그 파급효과가 2025년까지 최소 8조6000억원, 2030년에는 15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제조현장의 많은 통신장비는 유선통신으로 연결돼 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한 공장은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명화공업의 사례처럼 5G 기반의 무선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되면 불량률을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생산원가가 줄어들게 된다. 이는 곧 기업의 비용절감을 가져와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각 생산공정에 원격조정 AI로봇을 투입하거나 클라우드 기술까지 활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공정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네트워크는 그 자체로 혁신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같은 전통 산업의 일하는 방식과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켜 4차 산업혁명을 도모하는 '기반 인프라'가 된다"면서 "앞으로도 5G 서비스를 산업현장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기업용 토털IC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5G 네트워크와 융합효과가 가장 기대되는 분야로 자율주행이 꼽히고 있다. 5G와 결합한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는 2025년까지 최소 3조3000억원, 2030년에 7조3000억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5G가 적용돼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과 교통시스템"이라며 "자율주행 차량이 운전자없이 운행하려면 차와 도로, 교통신호체계가 리얼타임으로 끊김없이 통신을 이어가야 하는데, 5G의 기가급 초고속 무선통신과 1000분의1초(1㎳) 초저지연 기술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카메라를 차량에 부착해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차량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차다. 이를 위해서는 앞차와의 거리, 차선정보, 신호체계 인식은 물론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로 상황 영상 전달, 사고 상황에서의 긴급대응 등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초고속, 초저지연 통신기술이 구현돼야 한다. 

특히 현재 4G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은 0.1초(100㎳) 정도 통신 신호지연이 있다. 인터넷 접속이나 동영상 감상 등 일반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 정도 지연은 일반인이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의 경우 100㎳의 지연이 발생하면 지연시간동안 차량이 3m를 더 주행하게 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5G 네트워크는 기지국과 단말(자동차)간 사이를 연결하는 무선구간의 경우 1000분의1~1000분의2(1㎳~2㎳), 단말기와 단말기를 연결하는 종단구간의 경우 10㎳ 수준의 초저지연성을 구현한다"면서 "현재 LTE의 지연 속도를 10분의1 이하로 줄여 사실상 지연이 없도록 해, 자율주행의 '초연결' 서비스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5G 네트워크가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면 주위 차량의 운행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원거리의 사고정보를 차량으로 전달해 보다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V2X' 기술도 구현할 수 있다. 

이같은 V2X 기술은 화물차 등 대형차량 운행의 안전과 효율성을 확보하는데 특히 주효할 전망이다. 에릭슨LG 관계자는 "에릭슨은 대형 화물차 전문기업 스카니아와 함께 5G 기반 자율주행차와 V2X 기술을 결합해 화물차의 '군집 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화물차의 졸음운전이나 난폭운전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BMW,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그간 '중대형' 차량에 국한됐던 자율주행 기술을 소형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하는데 성공해 향후 공유차 서비스 등에 자율주행 기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게임산업도 초고화질, 클라우드, 가상현실(VR) 등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20배 빠른 5G는 초고화질 모바일 게임을 실시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LTE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Gbps인데 비해 5G의 속도는 최대 20기가비피에스(Gbps)까지 구현된다. 2.5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1편을 내려받는데 1초, 이보다 더 큰 용량의 4K 초고화질 영상도 20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이는 초고화질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 이미지를 스트리밍으로 전송하는데 무리가 없는 속도다. 게임을 하다가 화면이 깨지거나 속도가 버벅거리는 현상이 없어진다. 이에 발맞춰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은 오는 2019년 초고화질 모바일 신작들을 줄줄이 출시할 채비를 하고 있다. 넥슨은 언리얼엔진4 기반으로 제작된 '트라하'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상반기 풀3D 그래픽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이다.

5G에서는 스마트폰이나 PC, 콘솔 등 기기에 별도 용량을 할애하지 않고도 클라우드에 저장된 게임을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실행할 수 있다. 용량과 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되는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전세계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연평균 3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클라우드 기업들은 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는 등 고객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에 네이버, NHN엔터테인먼트, SK C&C, KT, LG유플러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IBM 등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각국의 네트워크 상황이 달라 겪었던 어려움을 클라우드 게임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라마다 각각 서버가 달라 다른 형태로 운영하던 것을 표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클라우드는 이용자가 몰리면 쉽게 서버를 늘릴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이용자는 기기 사양과 상관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고사양 PC, HMD(Head Mounted Display) 단말기 등 장비를 유선으로 주렁주렁 연결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VR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자유롭게 이동하고 실감나게 플레이해야 하는 VR게임은 구현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유선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속도가 빠른 5G에서는 선없이 VR게임을 할 수 있다.

KT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무선 VR게임 '스페셜포스'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PC의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직접 전송하는 'VR 워크스로우'와 '흔들림 방지 기술' 등을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끼운 HMD를 머리에 착용하고 리모컨만 손에 쥐면 언제 어디서든 이 게임을 할 수 있다. KT는 내년 VR 스포츠게임, 인터랙티브 VR영상 등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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