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삼성전자-현대차, 자사주 소각 및 매입,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8.12.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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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나란히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30일 각각 자사주 소각와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자기주식(자사주) 잔여분을 내달 4일 모두 소각하기로 했다. 보통주 4억4954만2150주(발행주식의 7%), 우선주 8074만2300주(9%)가 대상으로 모두 4조8752억원 규모다. 

시장에 약속했던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모멘텀을 제공하려는 목적에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4월 27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를 2회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50%를 즉각 소각했고, 이번에 소각하는 물량은 잔여분 50%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회 결의에 의해 소각하는 것"이라며 "주식수만 줄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소각을 완료하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하고 배당과 주주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도 이날 2547억원을 들여 발행주식 총수의 1%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입 대상 주식은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276만9388주다. 지난 4~7월 발행 주식의 3%에 해당하는 자사주 854만여주(약 9400억원)를 매입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재계 1, 2위이자 증시 영향력이 막강한 '투톱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건 시장과의 약속을 이행해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고, 주가 흐름에도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액면가를 50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 이벤트를 실행했다. 거래 활성화와 소액주주 투자 접근성 강화로 '액분 효과'를 기대했다. 실제 개미 투자자들의 입성으로 주주도 크게 늘었다. 액분 전인 지난 3월 말 삼성전자 주주는 24만1000여명이었으나 지난 9월말 현재 66만7000여명이다.  

하지만 주가는 되레 하향 추세다. 액분 직전 5만3000원(액분 후 주가 기준) 수준에서 현재 약 20% 가량 떨어진 4만2000원대로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에 이어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반도체 고점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 4분기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어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내년 배당 확대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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