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청업체 '부도위기'..업체 대표 "현대스틸산업, 외장판넬공사 추가 공사비 전가"주장
[단독]하청업체 '부도위기'..업체 대표 "현대스틸산업, 외장판넬공사 추가 공사비 전가"주장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8.11.28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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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약자들의 협상력을 높이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정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발언한 내용이다.

최근 정부는 공정경제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특히, 하도급 업체에 대한 부당한 갑질 사례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누누히 밝혀온 터라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및 하청업체에 대한 상생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하도급 업체와 대기업간 추가 공사비등 의견 충돌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공사나 하자보수등에 드는 각종 비용을 하도급 업체가 부담하도록 하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행태에 대한 하소연이 나왔다.

세웅건영은 4차 하도급 업체로 삼성 SDI가 발주한 ‘M-LINE PROJECT 외장판넬 공사’를 맡게 됐다.

시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 전문건설업체는 현대스틸산업이다 .

이들은 또다른 전문건설 업체인 A건설에 재하도급을 주었고, A건설은 재차 최종하도급을 세웅건영에 맡겼다.

세웅측은 "물량산출부터 세부내역 검토, 현대스틸산업에 제출하는 견적까지도 작성해 공사 수주에 도움을 주고 약 18억원 공사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계약일은 2018년 2월 12일로 계약 당시의 공사기한은 착공후 2개월로 한정된 인원을 적시에 공급해 원활하게 준공이 가능한 공기였으나, 이전까지의 선공사 미비와 수정 및 승인등으로 초기 투입부터 약 1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공사가 늦게 시작되었고 공사의 진행도 더디게 되어 계약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준공에 이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지 않아도 될 관리비와 경비도 일정이 연기되는 만큼의 손실로 발생되었다는 것이 세웅측의 주장이다.

세웅건영 김도용 대표는 "자재비의 현금 지출 비용이 높은 공사의 성격이라 계약 당시 선급금을 지급 받는 것으로 조건을 정하여 공사에 착수 하였지만 A건설에서 약속이행이 되지않고 차일피일 미루어 공사포기까지도 숙고 하였으나 이 내용을 알게된 현대스틸산업에서 직불처리를 약속하고 공사기간이 촉박한 점을 내세워 계속해서 작업을 해달라고 요청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필요한 공사비에 대해서 정해진 기간에 기성청구나 자금집행이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김대표의 주장이다. 나중에 일부 지급이 되었어도 부정기적이거나 필요한 액수에 이르지 못하는 최소한의 자금집행에 국한해 공사기간내내 어려움을 겪었다는 하소연이다 . 핑계는 다양했다. 이전 공정에서의 기성 미수금, 설계 변경액에 대한 미확인, 추가 지출 투입분에 대한 고려 없는 실적만으로 판단하는 등 자사의 편의에 따라 부정기적이고 일방적으로 지급하곤 했다.

공사 진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김 대표는 "해당공사에서 당사의 해당공정인 외장판넬 취부만으로는 준공이 되지 않을 상황이었다"며 "기본적인 하지철물의 완성도가 미완인 상태에서 일일 선행공정의 지연 상황을 피해가며 가완성 되어 있는 부분의 판넬 마감을 지어야 해 장비 및 인원의 효율도 나지 않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고 억울해했다.

이러다보니 공사비도 애초 예상보다 늘어났다. 도로변 공사 진행이 전체공사의 70% 이상인 상황에서 도로통제 또한 세웅건영측의 비용으로 모두 처리해야 했으며, 작업시간 또한 정상적인 공사 50% 정도의 LOSS를 안고서 강행하고, 또 봄철 우천 상황이 상당히 잦아 인원들의 대기 수당을 지불하면서까지도 일시정지 및 재개를 반복하며 공사를 수행하는 등 지출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김대표는 "그 마저도 앞 공정의 지연된 부분을 마감공정인 당사만 재촉해 야간 및 철야작업을 강행하게 하고 정산 시 반영시켜 준다고 해 더더욱 힘든 공사를 수행하면서 많은 예산금을 추가로 투입했다"며 "이 부분을 정산받지 못하게 되면서 부도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사를 수행하면서 계약 및 사전 검토때의 원도면이 잦은 설계변경과 예측하지 못하였던 추가공사, 상세시공과의 많은 차이점들로 인해 설계변경 및 신규 아이템의 추가분이 다수 발생해 공사대금은 애초 계약시의 1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약 28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김대표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정산 협의에 나섰으나 현대스틸산업은 이렇다 할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은채 시간끌기를 반복해 더 이상의 자금압박을 견딜 수 없었다고 말한다.

결국 현대스틸산업의 정산 조정요청을 반영해 당초 지출 내역에서 삭감된 정산금액이라도 빠른 시일내에 받을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대부분의 조정요청을 받아들여 25억여원의 수정된 정산내역서를 재제출 하였으나 금액에 대한 재조정 요청 및 확정에 대한 답변이 현재까지 없는 상황이다.

김대표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으로 보여진다"면서 "자신들은 급할 것이 없고, 자금압박에 부도위기로 몰리는 하도급 업체의 약점을 잘 알고 있어 버티다가 최소 금액으로 합의하려는 의도로 밖에 안보여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김대표는 "이달안에 해결되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몰리게 된다"며 "대기업과 갈등을 빚으면 어쩌면 업계에서 더이상 공사를 따내기 힘들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업계를 떠나게 된다해도 대기업 갑질을 고발하고,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 싶다"고 고개를 떨궜다.

더욱 김대표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시공사와 전문건설업체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최근 현대스틸산업으로부터 정산관련 미팅을 가지자는 연락이 와 미팅을 가졌으나 기존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낙담해 했다.

이와 관련, 삼성엔지니어링 담당자에게 연락했으나 해당 직원은 해외 발령중이고, 동료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나는 잘 모른다”는 답변이 왔다.

현대스틸산업도 당시 공사를 지휘했던 현장소장에게 문자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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