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마케팅에 사활? '방탄소년단(BTS) 홍보대사 선정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미국행'
현대차, 팰리세이드 마케팅에 사활? '방탄소년단(BTS) 홍보대사 선정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미국행'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8.11.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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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공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개발한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PALISADE)’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고, 방탄소년단이 ‘팰리세이드’를 전세계 최초로 소개하는 등 사활을 건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28일(현지시간)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LA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9월에 이어 2달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다시 오른다. 수석부회장 승진 직후 연이어 미국행을 선택한 것은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부과 조치와 현지 판매부진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서다.

판매부진의 구원투수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다. 28일 LA오토쇼 언론공개에서 소개가 예정된 팰리세이드(PALISADE)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서 차명을 따왔다.

팰리세이드는 차량 길이만 5m에 가깝다. 현대차가 보유한 SUV 중 몸집이 가장 크다. 배기량이 높고 큰 차를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것으로 엔진은 3.8리터(ℓ) 가솔린과 2.2리터(ℓ) 디젤을 얹었다.

북미 시장을 겨냥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차명을 정했다. 여기에 글로벌 홍보대사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맡았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글로벌 출시·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대형 SUV까지 전 차급의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정 부회장이 미국길에 오른 것은 LA오토쇼에서 팰리세이드 출시행사를 지원하고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점검해 판매부진 탈출의 발판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이 팰리세이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판매 트렌드에서도 찾을 수 있다. 현대차가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55만4635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2%가량 줄었다. 수요위축은 물론 대형 SUV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 시장 추세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판매부진이 계속됐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SUV 라인업은 가능성을 보였다. 투싼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한 1만1493대다. 해당 모델은 8개월 연속 1만대 돌파에 성공하며 10월 누계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늘어난 11만5000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SUV 모델이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통하고 있다는 뜻이다. 뒤늦게 라인업 확대에 나섰으나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정 부회장도 야심작인 팰리세이드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입차 관세도 정 부회장이 손수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 관세와 관련된 조사 보고서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든지 같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자동차 생산국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초안 보완 작업 후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은 90일안에 조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 관세 리스크가 재점화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든 한국 제외 등을 이끌어내야 안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LA오토쇼 지원과 판매 네트워크를 점검한 후 현지 고위 공무원들과의 면담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은 시기도 적절하다"며 "팰리세이드로 현지 판매부진의 해법을 찾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관세조치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행보도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LA오토쇼를 시작으로 ‘팰리세이드’와 함께 하는 다양한 방탄소년단 영상 콘텐츠를 현대차 글로벌 SNS(Social Network Service)계정을 통해 공개해 전세계에 ‘팰리세이드’ 출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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