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이어 중산층도 소득감소..고소득층은 소득 늘어 양극화 심화
저소득층이어 중산층도 소득감소..고소득층은 소득 늘어 양극화 심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8.11.2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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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인 5분위 가구의 1~3분기 월 평균 소득이 올해 처음 감소하며 저소득층의 소득감소 여파가 중산층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중산층에 많이 몰려있는 자영업의 침체도 소득감소에 한몫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소득 5분위 가구의 올해 1~3분기 월 평균 소득은 370만4278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만5179원(-0.7%) 감소했다. 

5분위 가구는 10분위(소득 상위 10%)와 1분위(하위 10%) 중간 지대에 위치한 중산충이다. 5분위 가구의 1~3분기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저소득층에 타격을 줬던 소득감소가 점차 중산층까지 확대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소득 최하위인 1분위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은 85만4773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1만8493원(-12.2%) 줄었다.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의 감소폭이다. 

2분위의 경우에는 9만3770원(-5.0%), 3분위는 6만9606원(-2.7%), 4분위 5만5382(-1.8%)으로 모두 역대 최대로 줄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감소폭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지만, 소득감소 여파는 중산층으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소득감소는 갈수록 침체되는 경기상황과 고용악화가 겹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중산층의 경우 자영업자 종사자가 26.1% 정도로 몰려 있다는 점에서 업황부진과 최저임금의 가파른 상승으로 더욱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기본적으로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등이 부진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산층을 넘어서는 고소득층의 소득은 갈수록 늘어 소득 양극화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소득 6분위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2.0%, 7분위는 3.9%, 8분위는 5.6%, 9분위는 7.2%로 소득이 올랐다. 특히 소득 최상위 10분위는 115만4419원(10.8%) 상승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소득감소가 중산층까지 번지고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는 것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 양극화는 이미 역대 최악으로 치달았지만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을 보완 없이 이대로 추진한다면 더욱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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