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안, 대내외 악재에 '부동산으로 돈이 몰린다'..부동산 펀드 12조 자금 모아
주식시장 불안, 대내외 악재에 '부동산으로 돈이 몰린다'..부동산 펀드 12조 자금 모아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8.11.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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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형 펀드가 활황세다.

주식시장 불안과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금융과 실물자산 관련 상품에 시중의 돈이 쏠리면서 부동산형 펀드가 올해 들어 1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기준 부동산형 펀드(공모+사모)는 연초 이후 12조429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11월 들어서는 매주 2000억원 전후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는 1조8370억원, 주식형에는 5조3960억원 유입됐고, 단기금융과 특별자산에는 각각 18조4694억원, 10조458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가 11조원 유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하다. 

시장 변동성 확대로 관련 유형별 펀드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크지만, 부동산펀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유입된 자금(11조원)보다 소폭 늘었다. 주식형 펀드의 10월 순 자산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8조원 넘게 줄었다. 갈 곳 잃은 자금이 실물자산인 부동산을 포함해 특별자산이나 단기금융 상품에 쏠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펀드 현황을 보면, 지난주 국내 액티브주식형 등 모든 세부 유형에서 감소했고 해외주식형 펀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와 운용사의 부동산형 펀드 판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 9월 기준 국내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66조9300억원으로 1년 동안 29% 늘었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 판매가 줄고 주식형이 8% 소폭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인기를 끄는 셈이다. 

다만 아직 해외 사모형 상품에 쏠려 있어 개인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최근 운용사나 증권사들이 최소가입금액을 낮추거나 리츠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활발히 논의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일부터 공모형인 '현대 전남 화순 부동산 투자신탁 11호'를 판매했다. 메리츠가 공모형 부동산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1000만원이 훌쩍 넘던 최소가입금액을 100만원까지 낮춰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 14일 출시된 '이지스부동산투자신탁 239호' 펀드도 최소 가입금액이 100만원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부동산펀드가 기관이나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꾸준히 인기를 끄는 만큼 접근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형 펀드는 아직 대부분 해외 사모형 상품에 집중돼 있다 보니 일반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부동산형 펀드를 운용하던 기관들이 내년에 소액으로도 할 수 있는 국내 리츠를 키우려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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