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원 작가, 색채유영 전시제목으로 개인전 인천 플레이스막에서 전시
민지원 작가, 색채유영 전시제목으로 개인전 인천 플레이스막에서 전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8.11.17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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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유영(色彩游泳)'이란 전시제목으로 민지원 작가의 개인전이 11월 25일까지 플레이스막 인천에서 열린다.

민작가의 작가노트

"누구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많은 상황들과 부딪히며 슬픔, 고독, 불안 등 여러 가지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과 삶의 지혜를 통해 대처하고 극복하지만, 삶은 때때로 우리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어려움과 힘든 상황으로 내몰기도 한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지친 삶을 보듬어주는 위로일 것이다. 나 역시 감정의 홍수 속에 내몰려 위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이는 본인 작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나의 작업은 걱정과 고민이 있던 날 물 위에 물감을 떨어뜨려 퍼져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강렬했던 감정들을 진정시키고 안도감과 위로를 얻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물감이 물에 떨어져 퍼져나가는 모습은 미세한 물의 움직임을 타고 하나의 생명체처럼 요동치며 물 속 전체를 장악해 간다. 이 에너지는 그저 움직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움과 복잡함 속에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게 하였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에도 휩싸이게 하며 이는 예술표현의 대상이 되었다.

특별하게 다가왔던 물속에서 물감이 퍼져나가는 이미지는 때로는 본인을 안아주듯 때로는 춤을 추듯 너울거리며 만물의 기운을 담고 온 화면을 장악해 나갔다. 나는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고, 소멸 가능한 것을 붙잡는 수단으로 다양한 색채를 겹겹이 쌓아올리며 드로잉하고 시각적 낙원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붓질 속에 다양한 색과 함께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섞이며 내가 경험했던 감정들이 그 속에 녹아 화폭에 쌓여진다."

 

기(氣)의 흐름을 감지(感知)하는 또 다른 풍경

예술을 정의 하거나 규정하기는 실로 어렵다. 특히 동시대 미술을 규정하는 일은 더욱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예술은 규정할 수 없는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의식은 결국 예술 작품에 반영된 작가의 감성과 사유, 당시 사회· 문화 현상의 흐름과 더불어 유기적 관계 속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 미술의 특징과 경향은 결국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 작품에 반영된 그 의미론의 유추로부터 귀납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시선과 그에 따른 작품 경향은 동시대 문화의 원천이고 근원이다. 최근 젊은 작가로서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민지원 작가의 작품은 주목할 만하다. 작가는 오묘하고 환상적인 화면을 연출한다. 더불어 작가의 작품에 내재된 작품의 전개과정은 더욱 흥미롭다.

장 진

(예술철학, 작가, 대구대학교 현대미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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