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부진 장기화' 현대차 정의선, 왕융 국무위원 접견..극복방안 모색
'중국 판매부진 장기화' 현대차 정의선, 왕융 국무위원 접견..극복방안 모색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8.11.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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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0일 왕융(王勇) 중국 국무위원을 만났다. 중국 부진 극복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왕 국무위원을 접견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개막식 전 왕 국무위원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도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티타임 장소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에게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왕 국무위원과 만남에 대해 "오늘 처음 만난다"고 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의 고위급 인사다. 그는 시진핑 2기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유임됐다.
 
30여분간 진행된 티타임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중국 내 사업 의지를 확인하면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은 티타임 후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취재진 물음에 "중국에서 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다시 만날 의향을 묻자 "다음에 또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현대차 주요 해외시장 중 하나이지만 판매부진이 장기화되며 정 수석부회장이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다.
 
판매 및 품질관리 전략에서 현지 업체 등에 밀리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현대차는 가성비를 장점으로 중국 내 입지를 다져왔으나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 격화에 이어 중국 로컬 업체로부터도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올해 9월 누계 기준 중국 판매는 56만1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확대됐지만, 평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연초 목표로 잡았던 중국 판매 100만대 회복 달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 생산공장 물량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검토될 정도로 판매가 부진하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은 이달 16일 현대차 중국법인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만남은 중국 내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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